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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이익 성과급 잔치한 '보험사·카드사', 금융당국 칼 빼드나?

  • 기사입력 2023.02.17 11:04
  • 기자명 임헌섭 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M투데이 임헌섭 기자] 금융당국이 역대 최대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 업체들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대다수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급 이익을 챙기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빌려주는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서면서 고금리 논란이 돼 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익이 많이 낸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조사에 나선다. 정상적으로 수익을 거둬들였는지,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하게 지출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들의 과도한 성과급 잔치에 대해 경고를 보낸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금융과 통신분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정부 특허에 의해 과점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은행 산업에 과점의 폐해가 크다”며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에 9조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둬들여 임직원들에게 수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때문에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수익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전년대비 14% 증가한 1조2,83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또, 삼성생명도 연봉의 23%를 성과급 지급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9,970억 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던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8,68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메리츠화재도 연봉의 40%가량을 성과급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5745억원, DB손해보험은 9970억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은 1조7243억원, 한화생명은 7971억원, 신한라이프는 4636억이었다.

카드사들도 순 천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에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금감원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8467억원에 달했다.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6223억원으로 12.9%나 늘었고, 우리카드는 1.69% 증가한 244억원이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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