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상원기자] 전기차에서 발생되는 타이어 마모 등 비배기 미세먼지가 가솔린차나 경유차 등 엔진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은 지난 11일 ERJ(유럽 고무 저널)에서 배기가스와 비배기가스 통합 측정을 통해 총 입자상 물질(PM) 배출량을 성공적으로 측정했다고 발표했다.

내연기관(ICE)과 전기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비배기량, 즉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 도로 마모, 도로 먼지 등을 측정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타이어 마모 시뮬레이터와 브레이크 마모 시뮬레이터, 이동식 도로 먼지 측정 차량을 이용해 소형 SUV의 PM 배출량을 측정했다.

PM10(입자크기가 지름 10㎛ 이하인 대기오염물질) 배출가스 측정 결과는 가솔린 차량의 경우 42.3mg/km, 디젤 차량은 43.2mg/km인 반면, 전기자동차는 47.7mg/km로 전기차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PM2.5(입자크기가 2.5㎛ 이하) 배출가스는 가솔린차량이 14.5mg/km, 경유차는14.1mg/km, 전기차는 13.9mg/km로 전기차가 약간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PM10과 PM2.5의 평균치는 가솔린 차량이 km당 28.4mg, 경유차가 28.8mg, 전기차가 30.8mg으로, 3개 파워트레인 중 전기차가 가장 높았다.

테스트에 참여한 관계자는 “최신 엔진차의 경우는 PM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엔진 연소 및 후처리 기술이 상당히 진화해 총 PM 배출량에서 비배출 PM 비율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전기차는 유독성 배기가스와 온실가스는 배출하지는 않지만 엔진차보다 많은 양의 비배기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도시 대기질 향상을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비배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IMM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 정부지원 연구기관이다.

이 결과는 엔진 차량과 전기차에서 배출되는 비배기가스 배출의 원인을 파악하고, 교통 관련 PM 배출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정책에 대한 지침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KIMM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