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한 포드·폭스바겐, LG-SK 배터리 분쟁 종료에 한시름 놓을 듯
속앓이한 포드·폭스바겐, LG-SK 배터리 분쟁 종료에 한시름 놓을 듯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1.04.1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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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폭스바겐이 LG-SK간 배터리 분쟁 종료로 한시름 놓게 됐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을 전격 합의했다.

11일 LG와 SK는 이날 발표문을 내고 “美 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며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줄곧 합의할 뜻을 밝혀왔으나 합의금 격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3조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미만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백악관을 대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왔던 미국 무역대표부가 막판까지 양 사간 합의를 종용함에 따라 양 사가 의견 차이를 좁혔고 결국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기한 하루를 앞두고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2년 가까이 진행돼온 양 사간 배터리 분쟁이 매듭을 짓게 됐다. 특히 존폐기로에 섰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던 포드자동차와 폭스바겐은 한시름 놓게 됐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2개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수도인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잭슨 카운티 인근에 있으며 1공장은 2022년부터, 2공장은 2023년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조지아 1공장은 10GWh 규모로 건설돼 여러 단계를 거쳐 2025년까지 연간 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는 ID.4에 탑재된다.

ID.4는 올해 초 미국에서 출고될 차량은 독일공장에서 생산되며 하반기부터는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된다. 배터리는 55kWh급, 62kWh급, 82kWh급 등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되는데 북미형 모델은 이와 다를 수 있다. 1회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는 500km에 달한다.

조지아 2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11.7GWh이며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전기버전에 탑재된다.

그런데 지난 2월 10일(현지시각)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LG가 이 소송을 제소한 지 2년 만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팩 및 기타 구성요소를 10년간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는 4년 안에, 폭스바겐은 2년 안에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를 찾아야 하며 이때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이러한 결정에 짐 팔리 포드 CEO는 즉각 자신의 트위터에 “두 한국 베터리 공급업체간의 자발적인 합의는 궁극적으로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조속히 합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폭스바겐도 판결 직후 성명을 내고 "자랑스러운 테네시 근로자들에게 숙련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적절한 전환기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유예기간을 최소 4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LG와 SK가 이 배터리 분쟁을 법정 밖에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미국 정부에 유예기간 연장을, 한국 정부에 중재를 요청했으며 포드의 짐팔리 CEO는 바이든 행정부와 배터리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하기도 했다.

이는 ITC가 준 유예기간 동안 SK를 대체할 수 있는 배터리 공급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할 업체를 찾는다고 해도 포드와 폭스바겐이 원하는 스펙의 배터리를 필요한 시기에 공급받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포드와 폭스바겐은 LG와 SK에 조속히 합의할 것을 촉구했으나 LG와 SK는 평행선을 달렸다.

그러나 LG와 SK가 이날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기한 하루를 앞두고 전격 합의함에 따라 포드와 폭스바겐은 한숨 돌리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합의문에서 “이번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으므로 美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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