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K, LG에 배터리 분쟁 합의금 2조원 지급. 10년간 추가 쟁송 금지도 포함

  • 기사입력 2021.04.11 16:06
  • 최종수정 2021.04.11 16: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을 종식하기로 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분쟁 합의금으로 2조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1일 양 사는 이날 발표문을 내고 “美 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양 사는 줄곧 합의할 뜻을 밝혀왔으나 합의금 격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3조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미만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백악관을 대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왔던 미국 무역대표부가 막판까지 양 사간 합의를 종용함에 따라 양 사가 의견 차이를 좁혔고 결국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기한 하루를 앞두고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2년 가까이 진행돼온 양 사간 배터리 분쟁이 매듭을 짓게 됐다. 특히 존폐기로에 섰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성되면 2025년까지 추가로 3,4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10일(현지시각)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배터리 소송전의 시작인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팩 및 기타 구성요소를 10년간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는 4년 안에, 폭스바겐은 2년 안에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를 찾아야 하며 이때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ITC 판결에 대해 조지아주와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해왔다. ITC 결정이 그대로 수용되면 최악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프로젝트가 폐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기한 3일을 앞둔 지난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현재 26억 달러의 우리 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약 2,600명의 조지아인의 일자리는 바이든 대통령 결정에 달려 있으며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옳은 일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주 내에서 나오는 이러한 우려와 이로 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투자계획을 밝혔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래피얼 워녹에게 서한을 보내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LG와 SK가 이날 전격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배터리 관련 분쟁이 일단락됐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사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이날 합의문을 통해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