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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씩 ‘반란’ 일으킨 미스테리 브랜드 혼다차, 그 배경은?

  • 기사입력 2018.01.28 22:29
  • 최종수정 2018.01.31 06:3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본 혼다자동차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수입차 중 가장 예측이 어려운 미스테리 브랜드로 손꼽히는 브랜드는 일본 혼다차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은 1위를 질주한 메르세데스 벤츠와 혼다자동차가 주목을 받았다. 혼다차는 지난 해 1만299 대를 판매, 55.2%의 성장률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선 7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불거진 CR-V의 녹 발생 문제로 하반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이 같은 성장률을 기록, 수입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혼다차는 연초부터 주력인 어코드와 CR-V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하더니 5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1천 대를 넘어섰고 6월에는 1750 대로 한국시장 진출 이 후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7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1천 대를 돌파하는 등 근래에 보기 드문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인 중형 어코드는 지난해 판매량이 무려 6,755 대로 전년보다 약 두 배 가량 증가했고 중형 SUV CR-V와 대형 SUV 파일럿도 1,435 대와 1,381 대로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어코드는 2018년 풀 모델체인지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인데다 이렇다 할 할인 프로모션 등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과가 더욱 흥미롭다.

만약, 혼다차가 지난해에 상반기와 같은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졌더라면 수입차 3위까지도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혼다차의 이런 미스테리한 행보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상반기 국내 출시될 9세대 신형 어코드

 

지난 200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혼다차는 첫 해인 2005년 2,709 대로 출발, 3년째인 2007년 어코드와 CR-V, 레전드 등 단 3개 라인업으로 7,109 대를 기록, BMW, 렉서스에 이어 3위에 오르면서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초반부터 신형 CR-V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수입차 최초로 월간 판매량 1천 대를 넘어섰으며, 마침내 연간 판매량에서도 1만2,356 대로 최초로 1만 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단 3개의 라인업으로 이뤄낸 혼다차의 이 같은 대기록은 아직도 국내 수입차 역사 속에 전설로 남아 있다.

이 후 약 10년에 걸친 엔고가 시작되면서 혼다차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연 평균 판매량이 4천여 대 그치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져 갔다.

그러다 2016년부터 본격적인 엔저로 경쟁력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경쟁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의 판매중단까지 겹치면서 점차 살아나기 시작, 그해 6,636 대로 전체 수입차브랜드 중 가장 높은 47.1%이 중가율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마침내 브랜드 두 번째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혼다차는 수입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브랜드들과 달리 판매 네트워크 확장이나 마케팅 및 판촉 전략도 매우 소극적이다. 지난 2008년에 구축된 전국 8개 딜러체제가 지금은 분당딜러의 영업중단으로 7개로 축소됐다.

그런데도 가끔씩 수입차 업계의 판도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있다. 이런 저력은 주력인 어코드와 CR-V의 독특한 매력과 그동안 쌓아 온 제품에 대한 신뢰성에 기인한다.

이들 두 차종은 미국에서도 십 수년째 TOP10을 유지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혼다는 올 상반기에 풀체인지 된 9세대 모델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수입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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