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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천만 대 중국시장 공략 못해 중국서 만든 쏘나타 택시 역수입?

  • 기사입력 2023.12.14 11:17
  • 최종수정 2023.12.14 11:2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택시를 베이징현대 중국공장에서 만들어 국내로 역수입한다.

중국 현지에서 만든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쏘나타 택시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신형 쏘나타 택시를 생산, 국내에 수입,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세대(DN8)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재설계한 차량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다.

지난 8월부터 중형 쏘나타 택시의 생산을 중단한 이후 택시업계가 반발하자 중국공장에서 쏘나타 택시를 만들어 공급키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3월 8세대 쏘나타(DN8)를 출시하면서 택시 모델을 내놓지 않았으며, 대신 구형 LF 쏘나타를 단종하지 않고 택시 전용으로 판매해 왔다.

LF 쏘나타 택시는 아상공장에서 계속 생산돼 왔으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올해 8월 결국 단종했다.

쏘나타 택시는 국내 유일의 중형 택시로, 연간 수요가 3만5천 대에 달한다.

쏘나타 단종 이후 택시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이 훨씬 비싼 그랜저나 K8 택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전기차를 구입하고 있으나 중형 택시 생산 요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를 베이징공장에서 생산키로 한 또 다른 이유는 가동 중단 직전까지 몰린 중국 현지공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와 장쑤위에다기아를 합친 중국 생산능력은 현재 200만 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판매량은 2016년 180만 대에서 2022년에는 겨우 34만대로 6년 만에 판매량이 5분1 수준으로 급락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중국공장 가동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고, 기아 중국법인인 장쑤위에다기아는 두 번씩이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3천대에 달하는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시장에 N브랜드와 전기차를 집중 투입, 차별화를 꾀하고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해외로 수출,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쏘나타 택시 고정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베이징현대 공장 가동률 확보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중국산 쏘나타 수입에 반발하고 있어 도입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단협 42조에 규정하고 있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는 해외 공장에서 수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겼다며 쏘나타 택시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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