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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벌써 공급 과잉? 제네시스 G80 EV, 美 딜러 재고가 무려 350일치나 

  • 기사입력 2023.07.13 07:44
  • 최종수정 2023.07.13 08:0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전기차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와 배터리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아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가 지난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는 55만7,33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전기차 판매는 가솔린 가격 상승과 전기차 신 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 증가율이 71%에 달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20% 이상 둔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미국 판매딜러들의 전기차 재고량도 약 9만대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신차 판매량의 6.5%를 EV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전기차 생산능력으로도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이 때문에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의 상당 수가 판매 딜러에 재고로 쌓여가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전기차 재고량은 92일 치로 전년 동기대비 3배가 증가했다.

이는 엔진차 재고량인 54일치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반도체 부족 등으로 차량 공급이 원활치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70일 치 보다도 훨씬 많다.

특히 자동차업체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가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GMC 허머 EV나 아우디 Q8 E-트론은 100일 치 이상의 재고를 갖고 있으며 특히 제네시스 G80 전기 세단은 재고량이 350일 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상반기 기준 3만7180대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7.4%가 늘었으나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주요 차종도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분석 기관들은 미국의 신차 구매자의 40-50%가 다음 신차 구매 시 배터리 구동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지만 전기차의 고급화, 대형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2만 달러 이하의 구매가격과 최대 1천km 이상의 주행거리, 10분 이내의 급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가 나오지 않으면 전동화 전환은 많은 예측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기업들의 합작 생산공장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쏟아내는 2025년까지 획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지 않으면 과잉투자로 인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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