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 메르세데스 벤츠, 르노, 닛산 등 서방 자동차업체들의 공백을 틈타 러시아 자동차업체 라다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러시아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스타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러시아 신차 판매량은 7만5,622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2만8천여 대보다 170%가 증가했다.
러시아 신차시장은 지난 2022년 3월 서방 제재로 부품 반입이 중단되면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러시아 현지공장 가동을 중단, 지난해 판매량이 6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러시아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러시아 브랜드 라다도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신차 판매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올 1-4월 신차 판매량은 24만6,9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4%가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이후부터 대부분의 현지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에 전년 동기보다는 다소 줄었다.
업체별 4월 판매량은 러시아 브랜드 라다가 전년 동기대비 296% 증가한 2만5,288대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33.4%로 전년 동기의 22.8%보다 10.6% 포인트나 증가했다.
2위부터 4위까지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휩쓸었다. 체리자동차는 710% 증가한 9,263대, 지리자동차는 1,039% 증가한 7,108대, 하발자동차는 597% 늘어난 6,829대를 각각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체리자동차가 12.3%, 지리자동차가 9.4%, 하발자동차가 9.03%를 기록했다. 이들 중국 3사의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 2021년 러시아시장 1위였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현지생산 중단으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 기간 기아는 3,433대, 현대차는 2,748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공식 판매가 아닌 러시아 판매대리점의 비공식 수입차들이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러시아시장 점유율은 17.9%,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17.8%였다.
중국업체들은 지난 2021년 점유율이 10%에도 못미쳤으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현대차 등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자 빈자리를 꿰차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