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투데이 임헌섭 기자]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가 최근 급증한 차량 도난과 관련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는 틱톡 등 SNS를 통해 차량을 훔치는 범죄 놀이가 성행하면서 부상자 및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은 차량이 유독 많았기 때문에 절도의 주요 타겟이 됐다.
세인트루이스시는 두 회사의 미흡한 도난 방지 대책으로 인해 지난해 5월 이후 차량 도난 신고가 4,5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기간의 시내 전체 도난 차량의 61%에 달하며, 시도에 그친 사건 중에서는 88%를 차지할 정도로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인트루이스시는 "시민들이 이런 태만의 대가를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에 변호사 수임료 및 징벌적 손해 배상금 등 7만5,000달러(약 9,700만원) 이상을 요구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 방지를 위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 배포하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