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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선사 ‘하빌라 카이스트루텐’, 전기차 등 배터리 차량 운송 금지

  • 기사입력 2023.01.19 08: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지난해 2월 화재로 대서양에서 침몰한 자동차운반선 펠리시티 에이스호
지난해 2월 화재로 대서양에서 침몰한 자동차운반선 펠리시티 에이스호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노르웨이 연안항로에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선사 하빌라 카이스트루텐(Havila Kystruten)이 앞으로 선박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배터리 차량 탑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크루즈선에는 승객들이 자신의 승용차를 함께 싣고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조치로 전기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인 높아 보인다.

하빌라 카이스트루텐은 현재 노르웨이 해안 항로를 항해하는 4척의 크루즈선을 보유하고 있다.

하빌라는 "지난해 수천 대의 고급 차량으로 싣고 항해하던 중 화재로 침몰한 펠리시티 에이스( Felicity Ace) 처럼 전기차 운송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량도 운송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의 80%가 순수전기차였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전기차 구매가 많은 국가이며, 2025년 이후부터는 배출가스 차량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하빌라는 경쟁사인 후티루텐 AS(Hurtigruten AS)와 함께 북유럽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있을 뿐만 아니라 노르웨에 국내 여객 및 화물운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빌라의 벤트 마르티니(Bent Martini)사장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또는 수소자동차의 화재 가능성에는 복잡한 구조 작업이 필요하며, 특히 화재 발생 시 대응 방법이 없어 승객과 승무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벤틀리,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차량 4천여 대를 싣고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자동차 운반선 '펠리시티 에이스(Felicity Ace)'호가 아조레스(Azores) 제도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 배에 실린 전기차에 불이 붙으면서 결국 침몰했다.

정확한 화재원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에선 탑재된 전기차가 발화원인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이 후 선박으로 전기차를 운송하는 문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펠리시티 에이스호 화재사고에 대응,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새로운 자동차 운송선박에는 열 감지기와 비디오 감시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하고, 이미 운송중인 선박은 규정에 따라 개조토록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화재 안전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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