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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업체들 떠난 러시아 자동차시장, 중국차가 장악

  • 기사입력 2022.11.08 08: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러시아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러시아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미국 GM(제너럴모터스), 포드,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프랑스 르노자동차, 일본 닛산. 인피니티 등이 철수했다.

러시아 최다 판매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그리고 토요타. 렉서스 등 현재 남아 있는 자동차업체들도 러시아시장에서 직접 철수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공장이 최근 폐쇄에 들어가면서 AS 등 최소 인력만 남기고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독일 폭스바겐은 칼루가에 있는 생산시설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BMW, 볼보, 스텔란티스, 마쯔다, 미쓰비시, 스바루, 스즈키, 이스즈등이 현재까지는 러시아에 남아 있지만 생산과 판매가 모두 중단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러시아의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70% 이상 격감했다.

현대차와 기아, BMW, 스텔란티스 등 남은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3월부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조치로 인해 필요 부품이나 완성차를 러시아로 반입하지 못해 생산과 판매를 9개월 째 중단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러시아를 떠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떠난 자리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중국 스카이워스(Skyworth) 산하 자동차기업인 스카이웰(Skywell)과 오모다(Omoda), 에볼루트(Evolute) 탱크(Tank), 체리자동차 등 4-5개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현지 생산산과 함께 수입 판매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분석기관 ‘AUTOSTAT’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중국 자동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딜러 수는 45개에서 61개로 증가했다. 이는 기존대비 30%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중국 체리자동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0월까지 전체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만 12개의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러시아 전역에서 총 108개의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작년 말의 87개보다 20%가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자동차업체들의 유휴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라다, 아브토바즈 등 러시아 내수 브랜드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양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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