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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LG의 무책임하고 도 넘은 거부권 행사 저지, 거부감만 일으킬 것”

  • 기사입력 2021.03.16 10:5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계속되는 투자계획 발표에 실체를 제시하지 못해 오히려 미국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미국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결정 공시도 없이 5조원 규모를 신규로 투자한다는 발표에 이어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이는 업계가 분석하는 바와 같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총 75GWh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LG는 미국 현지에 올해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후 사업 적합성 검토 및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신속하게 거쳐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또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래피얼 워녹에게 서한을 보내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늘어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때문에 많은 투자자와 제조업체가 SK의 조지아주 커머스 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는 이에 대해 “오히려 그간 시장에서 분석된 바와 같이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SK는 “LG가 미국이든 어디든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은 그 회사의 결정인 바, SK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며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가 조지아 공장에 대해 언급한 것은 SK 배터리 조지아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SK는 강조했다.

또 SK는 “LG가 겉으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그러면서 “우리가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면서 미국 내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를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SK이노베이션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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