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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 주지사, “ITC 결정 번복해야”...LG, “SK 공장 인수할 수도 있다”

  • 기사입력 2021.03.13 17:1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각) 지역매체인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래피얼 워녹에게 서한을 보냈다.

김 사장은 이 서한에서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늘어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때문에 많은 투자자와 제조업체가 SK의 조지아주 커머스 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ITC 결정 이후 조지아주 내에서 나오는 우려와 이로 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실례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는 12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에게 SK이노베이션에 대한 ITC의 결정을 번복해달라는 요청을 되풀이하는 서한을 보냈다.

켐프 주지사는 “미 행정부는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 공장은 약 2600명의 인력을 고용하게 될 것이며 우리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26억 달러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공되면 이 공장은 우리 나라에서 꼭 필요한 EV 배터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며 2025년까지 근로자 6000명 이상 고용과 연간 50GWh 생산이 계획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중국에게 더욱 뒤처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켐프 주지사는 호소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ITC가 내린 최종결정을 두고 승인 또는 거부권 행사 여부를 고민하고 있으며 기한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내달 10일까지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각)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LG가 이 소송을 제소한 지 2년 만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팩 및 기타 구성요소를 10년간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는 4년 안에, 폭스바겐은 2년 안에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를 찾아야 하며 이때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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