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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녹음이 안되네?' 블랙박스보다 성능 떨어지는 현대기아차 '빌트인캠' 불만 쏟아져

  • 기사입력 2020.11.13 17:29
  • 최종수정 2020.11.13 23:34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에 적용되고 있는 빌트인캠이 이른바 쓸모없는 옵션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에 적용되고 있는 빌트인캠이 이른바 쓸모없는 옵션 취급을 받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에 적용되고 있는 빌트인캠이 이른바 쓸모없는 옵션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쏘나타(DN8) 이후 현대기아차 및 제네시스 신차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빌트인캠'은 순정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호환성이 좋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 룸미러 통합형 디자인으로 깔끔함까지 갖춰 사제 블랙박스를 대체할 만한 ‘순정형 내장 블랙박스‘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장점들이 이목을 끌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신차에 빌트인캠 옵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블랙박스 기능을 갖춘 ‘내장형 주행 영상기록장치(DVRS)’라 명시하고 있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DN8)'
현대차 '신형 쏘나타(DN8)'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추돌사고부터 화재, 급발진 등 다양한 차량사고 및 범죄가 발생했을 때 빌트인캠이 무용지물이라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유는 빌트인캠에 음성녹음 기능이 없고, 화질과 용량 등 성능 면에서도 일반 시중 블랙박스보다 떨어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증거자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 동호회 차주들은 “해당 사실을 모르고 빌트인캠을 추가했는데 후회스럽다“, “음성녹음은 사고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자료인데 녹음이 안된다는 점에서 블랙박스 기능으로 이미 탈락이다“, “깔끔해서 선택하고 싶지만 성능을 보면 낭비 같다“, “빌트인캠을 선택하고 추가로 블랙박스도 달았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아차 K7 빌트인캠
기아차 K7 빌트인캠
기아차 K7 빌트인캠

현대·기아차 빌트인캠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저급한 화질, 음성녹음 불가, 저용량 내장형 메모리 등이 꼽힌다.

먼저 블랙박스는 녹화와 녹음기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빌트인캠은 전방 FHD(1,920x1,080), 후방 HD(1,280x720) 화질을 제공하는데, HD급은 해상도가 떨어지고 화면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블랙박스들이 QHD(2,560x1,440) 또는 4K(3,840x2,160)를 제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전방은 추가 캠을 사용했음에도 야간에서의 선명도가 시중 블랙박스에 비해 떨어져 번호판 식별이 어렵고, 후방은 주차용 후방카메라를 사용, 카메라 높낮이 위치가 달라 화각이 좁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 블랙박스는 선명한 해상도도 중요하지만, 음성 녹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접촉사고나 화재, 급발진을 비롯한 보복운전, 협박 등 다양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음성이 가장 좋은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빌트인캠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음성녹음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차량에 따라 약 40∼70만원 상당의 높은옵션가에도 음성녹화 기능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네시스 '신형 G80' 빌트인캠
제네시스 '신형 G80' 빌트인캠

또, SD카드를 지원하는 외장형 메모리가 아닌, EMMC타입의 내장형 메모리를 지원한다. 시중 블랙박스는 SD카드에 영상을 저장하기 때문에 사고 또는 긴급한 상황에서 SD카드만 빼면 영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빌트인캠은 EMMC 타입으로 내장된 형태이기 때문에 별도로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SD카드가 없다.

때문에 화재로 차량이 전소됐을 경우, 빌트인캠이 같이 타버리면 영상기록을 확보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32G의 제한된 용량 때문에 부족한 저장공간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장 SD카드는 용량이 다 찼을 때 차주가 더 큰 용량의 SD카드를 구매할 수 있지만, 빌트인캠은 32G라는 작은 용량으로 인해 약 3~4일 전 영상들이 덮어져 날아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되면 뒤늦게 차량 문제를 발견했어도 증거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제네시스 '신형 G80'
제네시스 '신형 G80'

현대차 관계자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음성녹음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모니터링 결과 불만이 많아 녹음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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