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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이사회 배터리사업 분사 최종 승인...관건은 분노한 주주 설득

법인명은 가칭 LG에너지솔루션...12월 1일까지 분할 작업 완료

  • 기사입력 2020.09.17 11:44
  • 최종수정 2020.09.17 12:1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지사업부문 분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17일 LG화학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배터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지사업본부 분사 안건을 상정, 최종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승인으로 오는 10월 30일에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은 분사 작업이 완료되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 영역인 전기차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로봇, 무인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2024년까지 전지사업부문에서 3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전년동월대비 3배가량 늘어난 2.8GWh를 기록하며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LG화학의 1~7월 누적 사용량은 13.4GWh로 6.8GWh를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97.4% 폭증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6%에서 25.1%로 확대됐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전지사업본부는 1,5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LG화학은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미국 아마존이 운용하고 있는 물류 자동화 로봇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LG화학은 2023년부터 4만여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될 로봇은 아마존이 지난 2012년에 도입한 물류 자동화 로봇으로 물류 창고에서 사람 대신 물건을 옮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LG화학은 지난달 30일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의 시험 비행을 성공하며 체공 드론 및 개인용 비행체용 배터리 제조 및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리튬-황 배터리를 2025년 이후 양산될 예정이다.

그러나 관건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냐는 것이다.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주들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릴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오늘 장에서 주주인 저희들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물적 분할 승인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미래성이 있는 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저희 같은 개인 투자자는 저희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저희 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인지 LG화학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16일 5.37% 하락한 68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17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2.91% 하락한 66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경쟁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주가는 상승세다. 같은시간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1.28% 오른 15만8,500원, 삼성SDI는 1.11% 오른 4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사 여부는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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