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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빨아먹는 서울 시내버스업체들’, 처. 자녀 등 임원 앉혀 놓고 5년간 661억 원 챙겨

  • 기사입력 2019.10.01 09: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료제공 김한정의원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서울 시내버스업체들이 처나 자녀, 심지어는 시누이와 제부까지 회사 임원으로 앉혀 놓고 놓고 5년간 무려 661억 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들 시내버스 업체들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데 5년간 1조6천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한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을)은 “서울시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하고 있는 버스회사 사주들이 친인척들을 회사 임직원 자리에 앉혀 놓고 매년 수백억 원의 연봉을 챙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서울시내 65개 버스회사 중 50개 업체는 대표이사와 친인척을 임원으로 선임해 가족경영을 하고 있어 ‘버스 준공영제’의 근간인 공공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회사 사주들은 공동대표이사, 이사는 물론 감사자리까지 ‘처, 자녀, 형제, 조카, 손자, 시누이, 시숙, 사위, 처제, 제부’ 등을 앉혀 놓고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지급액이 총 323억 원(사주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제공 김한정의원실

사주를 포함한 5년간 총 지급액은 약 661억 원으로, 65개 회사 임원 총지급액 984억 원의 67.2%를 차지하며, 친인척 1인당(사주포함) 연봉은 약 1억3천만 원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65개 버스회사의 직원들 평균 연봉은 4천399만7,206원이었으며, 운전기사는 5천45만4,950원, 정비사는 4천523만9,710원, 사무관리직은 3천629만6,959원이었다.

서울시가 김한정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버스 준공영제가 시작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적자 보전으로 지급한 보조금은 3조7,155억 원으로, 이중 1조6,155억원(전체 지급 보조금의 43.5%)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지급하지 못했던 보조금을 한꺼번에 지급하면서 5,402억 원의 세금이 지원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는 모두 65개로 지난 5년간 회사별로 연간 약 50억 원을 보조금으로 받고 있는 셈이다.

김한정 의원은 “매년 수천 억 원씩 혈세를 들여 적자를 메워줬더니, 버스회사는 친인척들을 임원으로 앉혀 수백 억 원씩 연봉으로 챙겨가고 있어 버스 준공영제가 오히려 부의 세습을 도와주는 꼴이 됐다.”며, “도입 15년차를 맞는 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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