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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글로벌 리더 꿈꾸는 현대차, 美 업체와 손잡고 북미시장 공략

  • 기사입력 2019.09.27 09: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상무(오른쪽)와 커민스 전략기획담당 태드 이왈드(Thad Ewald)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26일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와 유럽에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던 현대자동차가 이번엔 미국 회사와 손잡고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소재 커민스 전동화 파워트레인센터에서 엔진, 발전기 분야의 글로벌 파워 리더인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919년에 설립돼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커민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두고 디젤ㆍ천연가스 엔진, 전동화 파워트레인, 발전기 설계 및 제조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파워 리더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버스용 엔진 시장 점유율 1위(95%), 미국 대형 트럭용 엔진 시장 점유율 1위(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2개의 R&D센터 및 16개의 조인트 벤처를 기반으로 시장 내 굳건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은 전동화, 연료전지 중심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저탄소 사회 구현 및 미래 시장 대응력 제고에 나선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글로벌 공급 사업 확대 및 수소 리더십 강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의 강력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양사가 체결한 MOU에 따르면 현대차와 커민스는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전동화 파워트레인 공급 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커민스에 제공하면, 커민스가 자사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부품 기술 등을 추가 적용한 뒤 이를 북미 지역 시내버스 및 스쿨버스 제작사, 트럭 제조사 등 상용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 스택을 비롯해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 BOP(Balance Of Plant: 보조기기) 등으로 이뤄진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관련 전체 사업 진행과 기술 개발 및 적용은 현대차가 담당하고, 생산은 세계 최초, 최대 규모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일관 종합 생산체제를 구축한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커민스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배터리, 모터, 수소탱크, 인버터, 컨버터 등 전동화 부품 등을 추가로 장착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공동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북미 지역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전동화 파워트레인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양사의 브랜드를 함께 표기하는 방식의 공동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전소 구축 비용과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으며 차량 구매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미국의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H2USA'는 오는 2035년까지 미국의 수소충전소가 최대 3,300곳에 달하고, 최대 450만대의 수소전기차의 수소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용 수소전기차는 주행거리, 충전시간, 적재량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각국의 내연기관 규제가 본격 강화될 경우,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상용 수소전기차의 특성상 장거리 운행용 차량일수록 원가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도 향후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가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은 각종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버스, 트럭 등 상용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추진 중이다.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 이외에 스타트업까지 나서서 수소전기트럭 개발을 추진 중이며, 수소전기버스 개발도 연료전지 전문업체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와 커민스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북미 지역에 있는 데이터 센터의 백업 전력용 발전기로도 판매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데이터 센터는 정전 등 비상 상황에 따른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용 발전 설비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강조하는 그린 IT 트렌드와 함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통해 타 완성차,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 분야,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 사업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30년 기준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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