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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유례없는 파업취소 결단. 노조원들 인식 바뀌었나?

  • 기사입력 2007.06.25 09:29
  • 기자명 이상원

강경 일변도였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취소라는 사상 유례없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대해 현대차측은 노조원들의 인식이 아래에서부터 변하고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2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호남.충청권 지역에서 한라공조 등 22개업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 반대 파업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지부는 하루앞선 지난 24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노조 임원과 각 사업부 대표 등이 모인 가운데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권역별 부분파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현대차측은 노조측이 28∼29일의 전체파업에는 참여키로 했으나 이번 결정은 분명, 노조원들의 인식변화에서 기인한 것이어서 향후 현대차노조의 태도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측은 이번 현대차지부의 파업 철회 결정에는 판매와 정비 고객과 직접 부딪치는 일선 부서의 반대가 가장 컸다며 이들은 고객의 정서를 인지하지 못한 파업은 무의미하며 만약, 이같은 정서를 무시하고 파업을 강행할 경우,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해 고용 안정에도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반 노조원들 사이에 정치파업에는 반대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전현직 대의원과 일반 조합원 등을 중심으로 유인물, 대자보, 서명운동이 벌어지면서 노조지도부가 사면초가에 몰렸다며 이처럼 노조원들의 정서가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은 현대차 노조 출범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측은 이번 사태는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에서부터의 변화로 인해 인해 발생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노조원들의 정서를 알게 된 일부 지부가 파업에 반대했으며 이로인해 전체 노조가 파업을 취소하는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원들이 명분없는 파업을 벌일 경우, 고객들과 언론, 지지기반인 지역주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현대차노조도 지난 90년대 현대중공업 노조가 그랬던 것처럼 전체 노조원들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강경투쟁보다는 회사측과의 상생을 택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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