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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 명품 액세서리 내세워 폭리 취해

  • 기사입력 2007.06.14 15:12
  • 기자명 이상원

아우디코리아 트래버 힐사장은 지난 7일 뉴 아우디 TT 쿠페 및 로드스터 신차발표회장에서 아우디차량의 한국 판매가격이 최고의 서비스와 최고의 사양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최고의 옵션과 최고의 서비스를 원하며 이같은 시장의 조건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판매가격이 일방적으로 비싼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즉, 한국에 공급되는 아우디차량은  최고의 사양과 최고의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공급되는 아우디 차량보다 비싼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과연, 그럴까?
 
먼저 시판가격을 비교해 보면 아우디코리아가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뉴 아우디 TT 쿠페 2.0TFSI의 소비자가격은 6천250만원이다.
 
반면, 일본의 아우디재팬이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동급모델의 일본내 시판가격은 479만엔, 우리돈으로 3천640만원이다. 양 차종 모두 전동식 썬루프 등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됐다.
 
동급모델의 한국과 일본 가격차가 2천610만원이나 된다. 물론 양국간에는 세금의 차이가 있다.
 
한국은 수입차를 도입, 판매하는 과정에 붙는 세금이 관세 8%, 부가세 10%, 특소세 5-10%, 취득세 2%, 등록세 5%등 30% 정도가 부과된다. 반면, 일본은 소비세와 취득세 각 5%씩 총 10%의 세금이 부과된다.
 
세금부문에서만 양국간에 20%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20%의 세금, 즉, 728만원 정도의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판매가격이 일본보다 1천882만원이 더 비싸다.
 
여기에 힐사장의 주장대로 몇가지 고급사양이 추가돼 최고의 사양으로 꾸며졌다 하더라도 한국 판매가격이 일본보다 최소 1천만원 이상 비싸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아우디코리아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전시장 크기나 시설,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을 비교해 보면 아우디재팬이 아우디코리아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결국, 힐사장이 주장하는 최고의 서비스는 화려한 이벤트와 값 비싼 명품액세서리의 제공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뉴 아우디 TT를 출시하면서 수입차업계로서도 보기드문 호화 런칭행사를 가졌다.

신차 런칭행사를 위해 초대형 돔을 특별히 설치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으며 뉴 아우디 TT 로드스터 구입고객 30명에게 시중가격이 500만원이 넘는 특수제작 최고급 보석 브랜드 까르띠에의 로드스터시계를 무료로 제공했다.
 
트래버 힐사장은 이날, 아우디가  루이비통이나 샤넬과 같은 명품 프리미엄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한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차별화된 제품력이나 서비스 보다는 명품을 선호하는 한국의 일부 소비자들을 겨냥, 값비싼 명품액세서리를 앞세워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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