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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모터쇼장은 미.일메이커간 친환경차 대결장

  • 기사입력 2007.01.09 09:33
  • 기자명 이상원


지난 7일 개막한 2007 북미국제오토쇼는 앞으로 전개될 하이브리드카로 대표되는 친환경차량에 대한 미국. 일본메이커간 치열한 대결을 먼저 보는듯한 양상이다.
(사진은 시보레 볼트)
 
자동차의 석유의존도 탈피와 온실효과를 내는 CO2감축등 21세기 자동차가 풀어야 할 과제에 대응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미국 빅3를 포함한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전 자동차메이커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7일 가지회견을 가진 GM의 릭 왜고너회장의 모습은 비장함 그 자체였다. '오늘 우리는 환경과 에너지 양쪽 모두에 초점을 맞춰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비장의 카드로 시보레 볼트 컨셉카를 소개했다.
 
시보레 볼트는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을 조합한 하이브리드카의 차세대판이다. 특히 GM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차는  직장까지 통근거리가 32km 이내인 경우, 전기주행만으로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해 가솔린 연료는 전혀 필요없게 된다. 
 
특히, 미래형 연료로 개발되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이나 수소연료도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 카'로도 개발이 진행됐다.
 
왜고너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98%에 달하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아울러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도 낮추기 위해 이 차량을 가까운 시일 내에 실용화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GM  세계 최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는 혼다자동차 등 일본메이커들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장거리 전기주행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용량이 큰 리튬전지의 실용화가 불가결하다. 이와관련, 로버트 룻트 GM부회장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는 여전히 기술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1997년 프리우스 시판이래 오늘날까지 하이브리드카를 전 세계에서 75만대 가량 판매해 온 도요타자동차도 같은 날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라는 새로운 컨셉카인 'FT-HS'를 발표, 향후에도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는 선두를 질주할 것이라는 점을 과시했다.
 
이 차의 개발을 주도한 케빈 헌터 도요타 디자인 리서치부소장은 '이 차는 6기통 엔진에 최고출력이 400마력급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개념에 감동과 퍼포먼스를 더했다' 며 자신감에 가득찬 모습으로 설명했다.
 
GM보다 심각한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포드자동차는 알란 멀렐리사장이 '앞으로 저연비의 소형자동차에 올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16개 공장폐쇄. 4만5천명의 종업원 감축이라는 대규모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어 개발비 부담이 큰  환경기술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프랑스 르노. 닛산자동차의 곤 회장은 '하이브리드는 선택사항의 하나이지만, 소비자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하나는 아니다'며 하이브리드가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과 다른 견해를 나타났다.
 
'결국 자동차시장 경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첨단기술 개발능력에 달렸다'는 어느 자동차메이커 수뇌의 말처럼  100주년을 맞이한 국미국제오토쇼는 어떤 의미에서는 '원점으로 회귀'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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