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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이유없이 뛰지 않는다 -인피니티 G37쿠페-

  • 기사입력 2008.01.09 20:57
  • 기자명 조우성
심장은 이유없이 뛰지 않는다  인피니티 G37S의 광고 문구이다.  
 
서울 도심에서 인피니티 G37S를 처음으로 마주했다.
꽉 막힌 도로 위에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온 몸으로 느끼며 달리고 싶은 열?때문이다.   차량통행이 한가한 밤 10시쯤 강북 강변도로 위에 G37을 올렸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대로 잘 나가준다. 역시 쾌감이 있다.   고속주행의 짜릿함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중부고속도로로 방향을 잡았다. 살짝만 밟아도 넘치는 힘이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잘 달려준다.   시속 240km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다. 그 이상의 속도구간에서는 더 밟아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333마력. 260km까지는 거뜬할텐데. 약간의 의구심이 생긴다. 혹시 잘못 가속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다른 구간에서도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나다.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평균시속 220~240km로 달리며 새말IC를 지나, 급한 곡선언덕 구간을 오른다. 힘은 차고 넘친다.   
 
일반 고속도로보다 더 심한 곡선구간 테스트를 위해 미시령으로 접어들었다. 급격한 회전에 차량하체가 아주 미약하게 받쳐 주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에 약간은 답답하다. 다소 아쉽다! 심장이 튼튼하면 그에 걸맞게 하체도 더 튼튼해져야 하는게 아닌가?  승차감은 19인치 초광폭 타이어를 장착한 것에 비하면 그다지 딱딱하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반 시내에서의 주행은 말리고 싶다.   브레이킹 성능은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210km 정도의 고속에서 급브레이킹을 할 때, 차체 뒷부분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약간 도는 듯한 느낌이다.   G37의 진동과 소음은 어떨까? 정지상태에서의 아이들링시 엔진 rpm은 약간 부정확하다.  G37은 시내 주행연비나 고속도로 주행연비가 그리 좋은편은 아니다. 스포츠형 세단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 승용차보다는 나쁠 수밖에 없다.    연료통에 76리터를 가득 채우면 트립컴퓨터의 운행거리는 420km를 달릴 수 있다고 표시된다. 계산상으로 보면 리터당 5.5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 운행 연비는 리터당 5km 정도로 나온다. G37S의 연료 소비등급 표시는 9km로 1등급으로 표시돼 있다.  돌아올 때 체크한 것으로 영동고속도로 호법인터체인지에서 시속 60km 정도로 주행하면 주행가능거리가 40km 표시되면서 연료충전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후 도로정체로 속도가 시속 10~20km로 떨어지자 트립컴퓨터는 60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나왔다. 그 상태로 약 20km 정도를 더 달리자 연료가 없다는 ‘---’표시가 나온다. 어떻게 된 것일까? 휴게소에서 차를 세워놓고 엔진룸을 살펴봤다. 꽉 차보였다. 그리고 모두 막혀있다. 덩그러니 엔진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라디에터 그릴도, 배터리도, 브레이크오일 넣는 곳도.. 모두 별도의 커버에 씌워져 있다.정비사가 정비할 때 조금은 번거롭겠다는 생각이다.   조금 여유를 갖고 G37의 실내를 살폈다. 매우 심플하다. 꼭 필요한 있는 것만 있다는 느낌이다.   모두 만족스럽지만 개선해야 할 것은 환기장치다. 어떤 Function에서도 항상 A/C가 먼저 켜진다. 다소 불편한 느낌이다.   타이트한 느낌의 버켓시트는 상급재질이다. 허리와 허벅지를 꽉 잡아주는 전동시스템은 마음에 쏙 든다. 웬만한 거구가 아니면 몸 전체가 시트에 쏙 들어가는 느낌이다.  
 
뒷좌석 시트는 일반 다른 쿠페와는 다르게 등받이가 약간 누워있어 아주 편안한 느낌이다. 레그룸길이가 좀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1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Bose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중.저음의 음감이 약간 덜하게 튜닝된 느낌이다.  
 
G37 쿠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리어뷰 모니터다. 초록, 노랑, 빨강 부분으로 후면의 거리감도 느낄 수 있지만 스티어링이 꺽이는 각도에 따라 차량의 진행방향과 예상 위치가 디스플레이 돼 사용이 매우 편리하다.   트렁크는 골프백 2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G37 쿠페는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권해볼 만한 스포츠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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