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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만 속출 현대.기아 전기차 ICCU 결국 리콜, 국∙내외 50만대 대상

  • 기사입력 2024.03.13 09:29
  • 최종수정 2024.03.13 12:02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던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고장에 대한 리콜을 마침내 진행한다.

이번 리콜 사태는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리콜이다.

리콜에 대한 내용은 전기차 내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오류로 인한 교체로 알려졌으며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은 17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ICCU는 전기차 전력을 관리하고 배터리를 제어하는 장치로, ICCU에 문제가 생기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배터리가 방전되고 주행 중 차량 뒷좌석 밑부분에서 요란한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차량에서 다른 전자기기로 전기를 내보내는 V2L도 ICCU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 기능이 마비되면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오닉5와 동일한 제조사의 ICCU 부품이 쓰였던 EV6로 인해 현대차와 별도로 기아도 동일 부품을 사용한 차량에 대한 리콜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국내 전기차 카페 등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ICCU 고장을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등이 떴고 이후 신호대기 시 '뚜둑' 소리와 함께 '전원공급장치 점검' 경고등과 배터리 경고등이 떴다.”, “시동 후 주차장을 채 나가기 전에 경고등이 떴고 일정 시간 이후 주행이 안됐다.”, “주행 중 경고등이 뜨면서 속력이 안 올라가고 멈췄다.” 등의 불만이 다수 제기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도 ICCU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량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도 ICCU 문제를 인지하여 지난해, 무상 수리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불량 ICCU 부품을 교체했으나, 관련된 신고가 꾸준히 이어지자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제네시스 GV60
사진 : 제네시스 GV60

현대차는 아이오닉5 7만 1,517대, 아이오닉6 2만 1,859대, 제네시스 GV60 1만 304대, 제네시스 GV70 EV 5,296대, 제네시스 G80 EV 5,122대 등 총 5개 차종의 ICCU 리콜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도 리콜을 추진한다. 국내·외 시장을 포괄하면 리콜 대상 차량은 50만대에 육박하는 등 초대형 리콜 사태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리콜과 관련해 미국 등에선 별도로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아이오닉5 주행 중에 전원이 꺼진다는 민원이 이어지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미국서 판매중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미국서 판매중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HTSA는 사례 조사 예비 보고서를 통해 “전력 손실이 ICCU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ICCU 내 과전류로 인해 트랜지스터가 손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둔화된 전기차 시장이 더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보다 성장세가 확연하게 꺾였다”며 “이번 리콜 결정이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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