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품명품, 역대급 감정가 나왔다" 중학생이 들고나온 '할아버지 물건' 뭐길래

'진품명품' 들고 나온 할아버지 물건
'10억' 화엄경이었다

  • 기사입력 2024.03.08 09:08
  • 기자명 온라인2팀
출처=KBS '진품명품'
출처=KBS '진품명품'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 '진품명품'에 들고나온 의뢰품이 추정가 10억 원 판정을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진품명품'에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라는 의뢰인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글과 그림 모두 금으로 만들어져서 진짜 귀한 거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하며 경전을 소개했습니다.

출처=KBS '진품명품'
출처=KBS '진품명품'

'대방광불화엄경제22'라고 적혀있던 해당 경전은 표지와 글씨, 그림까지 전부 금으로 작성됐으며 13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알고 보니 이는 불교미술의 정수로 불리는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이었던 것. 

김영복 서예 고서 감정위원은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다"라고 하며 '이를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부 금이 맞고, 붓으로 그려졌다. 금니(金泥)라고 하는데, 불화의 재료로 금박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처=KBS '진품명품'
출처=KBS '진품명품'

또한 김영복 감정위원에 따르면 이 같은 사경은 표지와 함께 경전 내용을 알기 쉽게 형상화한 그림 '변상도', 경전 내용을 옮겨 쓴 '경문', 필사 목적을 담은 '발원문'으로 구성됩니다. 

다만 의뢰인이 의뢰한 화엄경에는 발원문이 빠져있었습니다. 이에 김영복 감정위원은 “표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10% 정도 가치가 하락했다'라고 하며 "발원문이 있었다면 가치는 현재의 2배 정도로 높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감정했습니다.

추정 감정가로 100만 원을 적은 의뢰인은 "할아버지가 귀하다고 하셔서 저도 제가 아는 가장 큰 금액을 적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추정 감정가 10억 원으로 '진품명품'의 역대 감정가 5위에 등극했습니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국내에서는 유일본이고 국가 차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 고려 불화로서의 미술사적 가치를 고려했다. 미술사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하며 "현재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저도 오늘 처음 봤다"라고 하며 놀라워했습니다.

의뢰인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걸 배웠다"라고 하며 "할아버지께서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