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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진료오면 고생 좀 할거다" 협박글 논란, 의사들의 주장은

논란의 글, '복지부 공뭔 ○끼들 꼭 봐라' 알고 보니 조작?

  • 기사입력 2024.02.27 21:36
  • 기자명 온라인2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의대 증원을 의사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가족들을 향한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되었으나 이 글에 대해 조작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의 글은 의사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처럼 작성되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의사 관련 커뮤니티를 포함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복지부 공뭔 ○끼들 꼭 봐라'란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증오, 복수심에 대한 내용이었고 댓글들도 그에 적극 동조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한 게시글에는 "내 외래에 본인이나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거다. 내가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다.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복지부공무원들을 향한 논란이 되고 있는 글-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복지부공무원들을 향한 논란이 되고 있는 글-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그러면서 "너네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족들을 향한 협박의 글도 쓰여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조작된 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내용의 글은 지난 5일 게시되었는데 최근까지 2만 9천회가 넘었고 4천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1천 건이 넘는 댓글도 달렸는데 대부분 "좋은 방법이다", "동참하겠다"라는 등 글쓴이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다른 글은 '복지부 공무원 ○○○○ 검진에서 ㅋㅋㅋ'란 제목의 글입니다. 지난 13일 오전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되며 세종시의 한 부인과 검진에서 복지부 공무원 배우자에게 낭패 당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복지부 공무원 ○○ 하나 와서 복수해 줌'이라는 제목으로 역시 의사의 부도덕성을 담은 내용의 글이 또 올라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이 글들은 어떤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성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 커뮤니티 측에는 "그런 글 자체가 없었고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안다. 글 번호, 추천 이미지, 그리고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라며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한 누리꾼은 "의대 증원을 놓고 의사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해 극단적인 상황이 생길까 봐 우려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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