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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믿고 먹었는데" 닭고기 슬쩍 바꿔치기 했으면서 가격까지 인상했다

  • 기사입력 2024.02.21 11:27
  • 기자명 온라인2팀
사진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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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속해 있는 bhc치킨이 일부 메뉴의 닭고기를 브라질산으로 슬쩍 바꿔치기 하고 가격까지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 치킨에 들어가는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교체하였습니다.

bhc치킨은 당시 기간동안 순살 메뉴에 사용되는 국내산 닭고기의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으나 반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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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원에서 3천원까지 인상하면서 국내산 닭고기가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인상한 바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작년 하반기 가격 인상에는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bhc치킨의 관계자는 "앞서 맺은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메뉴 가격을 인상한 원인이라면 적어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의 가격은 동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의 경우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 수준에서 반값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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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bhc 메뉴 중 하나인 '뿌링클 순살'의 가격은 2만3천원인데 반해 비슷한 중량의 GS25의 '뉴쏜살치킨' 가격은 1만1천900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메뉴는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해주며, 가격은 bhc 메뉴의 반값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국내산 닭고기에 비해 브라질산 냉동육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bhc의 이같은 행보를 비판하였습니다.

아울러 "bhc는 2022년 영업이익률 27.95%, 2021년 32.24%를 기록하며 동종업계 대비 높아 원가 압박 등 비용 부담의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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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의 사무총장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여 원가를 낮췄는데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협의회에 따르면 bhc의 과거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로 교촌이나 BBQ 등 다른 치킨 브랜드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bhc의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에 불과하지만 순이익률은 31.8%로 크게 좋아졌습니다. 가격 인상과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폭리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bhc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부터 투자를 시작하여 현재 45% 지분을 보유하며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bhc 지주회사의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전 박현종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고 차영수 MBK파트너스 운영 파트너를 임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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