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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한국, 황당한 대진으로 불운'

  • 기사입력 2006.03.20 17:59
  • 기자명 변금주

                                    
황당한 조편성 탓에 한국이 불운을 겪었다는 지적이 미국언론에서도 나왔다.
 
스포츠 전문 인터넷사이트 'ESPN'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이 끝난 20일(한국시간) '같은 팀이 계속해서 맞붙어야 하는 대진 탓에 한국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칼럼니스트 짐 케이플은 이번 대회의 전반적인 진행과정을 소개하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대진방식에 의문점을 던졌다. "이번 대회 조편성의 가장 큰 문제는 같은 팀끼리 끝없이 맞붙어야 한다는 점이다"며 "한국은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무려 3번이나 일본을 상대해야 했다"고 썼다.
 
그는 또 "한국은 1라운드와 2라운드 연속해서 일본을 이겼으나 19일 준결승에서도 일본과 또 만나 결국 0-6으로 패했다"며 "이 패배는 한국이 WBC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였지만 결국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는 준결승서 서로 다른 조의 팀과 맞붙는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을 제안했다. "(한국과 같은 경우는) 조편성 방식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다른조 진출팀과 4강에서 맞붙었더라면 (이런 문제점을) 피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초대 WBC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 만난 상대를 2라운드에서 또 만나고, 여기에서 추려진 2팀이 준결승에서 다시 맞붙는 방식은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주최국 미국의 결승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꼼수였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들로 구성된 미국이 정작 안방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맥없이 탈락하면서 조직위의 의도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이 때문에 1라운드에서부터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이 숙적 일본과 3번이나 경기를 치르게 됐고, 6승1패라는 참가국 16개 팀 가운데 최고성적을 거두고도 결승진출에 실패하는 원인이 됐다.
 
일본은 2라운드 미국전서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으로 1패를 안은 뒤 대회 진행방식과 심판문제를 크게 들고 나섰으나 정작 4승3패로 결승에 진출하게 돼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는 대진방식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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