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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4km로 쾅'... 전기차 아이오닉5 배터리 상태 확인해 보니

  • 기사입력 2023.01.16 07:00
  • 최종수정 2023.01.16 07:06
  • 기자명 이세민 기자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아이오닉5 충돌테스트 장면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아이오닉5 충돌테스트 장면

[경기 화성=M투데이 이세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실시한 아이오닉5의 충돌 안전 평가 현장을 공개했다.

최근 전기차의 충돌사고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자 국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전기차 충돌시험에는 200여개의 국내외 언론 매체가 초청됐다.

출발 신호와 함께 시속 64㎞로 달려온 아이오닉5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벽에 충돌했으며, 전면부 범퍼의 부품들이 사방으로 튀는 등 외부에 많은 손상이 가해졌다.

그러나 외부와 달리 내부에는 앞유리만 금이 갔을 뿐 거의 손상이 없었다. 에어백이 정상 작동돼, 운전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더미도 전혀 파손되지 않았고 충돌 후 바깥에서 4개의 문과 트렁크도 잘 개방됐다.

또한, 차량 하단부에도 살펴봤지만, 배터리도 이상이 없었고, 전해액 누유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아 이날 진행된 옵셋 충돌 평가는 최우수 등급인 ‘GOOD’을 달성하며, 최근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잠식시켰다.

이날 공개된 충돌 안전 평가는 아이오닉 5의 64km/h 40% 옵셋 충돌 평가로, 시속 64㎞로 차량 전면의 40%를 변형벽에 충돌시켜 차량 내 승객의 충돌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평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충돌 평가를 진행하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의 충돌 상품성 평가에 포함된 항목이다.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는 차량의 운전석에는 일반 남성 체형의 더미(인체 모형)가, 뒷좌석엔 여성 체형의 더미가 착석했으며, 더미에는 센서가 부착돼 이후 상해 정도를 계산하는 데 활용된다.

충돌테스트에 사용되는 더미들
충돌테스트에 사용되는 더미들

27종 170세트의 인체모형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영유아부터 다양한 체구의 남녀 성인 인체 모형을 충돌 시험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실험에 사용하고 있는 인체 모형 ‘쏘오(THOR)’는 기존 모델인 ‘하이브리드-Ⅲ’ 모형보다 머리·목·흉부·복부·골반·하지 등에 센서를 100개 이상 추가해 더욱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시속 64km 옵셋 충돌테스트 시연 결과
시속 64km 옵셋 충돌테스트 시연 결과

한편, 충돌테스트가 이뤄진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은 2005년 12월 준공됐으며, 40,000m²(12,100평)의 시험동과 2,900 m²(877평)의 충돌장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실제 사고를 재현한 다양한 충돌 모드 시험을 차종당 100여 차례 이상 진행하고 있다.

충돌 시험 전에는 버추얼 차량 모델을 통해 슈퍼 컴퓨터로 여러 충돌 상황을 구현하는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거치고 있다.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은 실제 차량 없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충돌 안전 성능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어 개발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충돌 안전 성능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 모듈/팩의 압축 및 충격 단품 시험, 주행 중 하부 충격 시험, 실사고 통계 분석을 통한 전기차 개발 기준 적절성 검토, 충돌 화재 예방을 위한 패키지 및 설계 구조 검토, 전기차 전용 분석 시설 구축 등을 통해 전기차 충돌 안전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 백창인 상무는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높은 안전 성능을 목표로 차량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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