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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음료의 허와 실…일종의 혼합음료,많이 마시면 부작용

  • 기사입력 2006.03.06 10:39
  • 기자명 변금주
비타민은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체계를 높이는 등의 작용을 하며, 부족하면 괴혈병, 각기병 등의 질병을 야기하는 만큼, 소량이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비타민은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이러한 특성을 잘 이용한 비타민 음료는 2001년부터 시장을 형성해 이미 1000억원대가 넘는 큰 시장으로 발전했다.
 
성공만큼이나 많은 우려와 문제점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비타민 음료.
지난해 비타민함유가 전혀 없거나 함량 미달인 비타민 음료들이 대거 적발 된 사례가 있으며, 다량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논란 속에 비타민음료속의 방부제 및 카페인이 문제시 되는 등 비타민 음료는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타민 음료의 시초이자 시장점유율 70%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광동제약의 비타 500은 얼마 전 무방부제·무카페인 선언을 하기도 했다.
비타민음료의 진실,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음료 속 비타민은 과일에서 추출?
비타민음료는 사과 40개 혹은 레몬 20개에서 얻는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는 문구를 접했을 것이다. 광고를 보면 이들 과일에서 직접 추출한 것처럼 생각 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비타민의 용량을 과일과 단순 비교한 것일 뿐, 음료 속 비타민은 생화학 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진 것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비타민 음료를 질병 치료의 목적이나 효능 및 효과가 있는 의약품처럼 과대광고 하는 것은 식품위생법에 위배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과일을 함유하지 않고도 특정과일의 이미지를 병 혹은 광고 속에 사용해 적발된 사례가 있다.
 
음료 속 비타민 영양소로 작용하나?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타민 음료들은 주로 비타민C를 중심으로, 비타민B2,B6,B1, 구연산등의 성분이 첨가되어 있다. 이들은 황산화 작용, 노화 방지, 활성 산소 억제, 기미 및 주근깨 방지, 멜라닌 색소 억제 등의 작용을 도와주므로 일정부분은 건강 음료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한편 비타민 음료의 비타민은 물에 녹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없다는 설이 있는데, 음료의 주 성분인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서, 산화되는 성질이 있기는 하나, 수백mg이나 되는 비타민 C의 함량을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며, 일정보관조건에서 기준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범위로 유통기한을 정해 주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비타민음료 많이 마실수록 좋은가?
비타민은 우리 몸이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일정량 이상이 되면 몸 밖으로 배출되어 많이 섭취할수록 흡수율이 떨어진다. 하루 섭취량이 2000mg을 넘어서면 과다 섭취로 복통, 설사, 메스꺼움, 신장결석,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비타민 C권장량은 70mg. 하지만 비타민 음료에는 많게는 1000mg까지 포함 되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비타민 성분자체에는 칼로리가 없지만 비타민 음료도 다른 음료와 마찬가지로 단맛을 내기위해 당분을 사용한다. 뿐 만 아니라 정확한 칼로리 표기가 없는 제품이 많아 칼로리 양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음료에 대해 한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장 바람직한 비타민 섭취방법은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비타민음료로 비타민 섭취에 도움을 받을 수 는 있으나 의약품으로 오해하거나 과다 복용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과 전문의 김모 원장은 “비타민음료는 식품법상에도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보통음료보다 기능성 소재가 들어있는 혼합음료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음료라는 가벼운 생각에 홀짝홀짝 들이키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비타민 C는 성인 평균 하루 70∼75mg, 임신 및 모유 수유 여성은 90m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정당하다”도 밝히고 “애주가와 흡연자의 경우에는 비타민 C가 결핍되기 쉬우니 과일 등을 통해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비타민드링크 시장은 현재 30∼40품목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으며, 약국을 중심으로 편의점, 슈퍼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Tip/ 비타민 음료의 주성분 비타민 C
비타민 C는 가장 대표적인 비타민으로 오랫동안 배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이 괴혈병이 생겼는데 오렌지를 먹고 치료했다고 해서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이라고 한다.
 
일본국립유전학연구소 구로다 교수팀에 의해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은 바 있는 비타민C는 이 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예방 ▲감기 헤르페스 등 바이러스 질환의 보조치료 ▲인터페론·감마글로불린의 생산 촉진 ▲부신피질호르몬, 콜라겐의 합성 보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력 상승, ▲상처, 화상, 잇몸출혈 등의 치료 에 작용한다.
 
이는 부족할 경우 ▲질병에 대한 저항력 저하 ▲피부, 점막, 관절의 출혈 ▲백내장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며, 과잉섭취 시 대게 불필요한 부분은 소변으로 배출되나, 소변의 혈당치가 높은 것처럼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간 과량 섭취하다 중지하면 괴혈병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비타민 C는 ▲레몬주스 ▲파슬리 ▲각종과일 ▲양배추 ▲피망 ▲딸기 ▲무 ▲신선한 채소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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