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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석유대체 연료로 뜬다.-특별기획-

  • 기사입력 2006.02.05 11:43
  • 기자명 이상원

조지부시 미국대통령이 지난 1월 연두교서에서 에탄올을 대체연료로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부터 에탄올이 석유대체연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에탄올 생산기업인 ADM은 작년가을, 자사의 에탄올 생상능력을 오는 2008년까지 약 50%가량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곡물생산 대기업인 카길사도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 네브래스카주 등 중서부지역에 편중돼 있는 에탄올 생산시설은 현재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등 다른 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가 총 8천400만달러를 투자, 에탄올 생산시설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업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에탄올 산업이 미국 전역에서 약 15만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의 수요증가가 농가경제를 크게 발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에탄올 증산으로 가솔린 수급이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미국의 가솔린 가격 상승도 14.6%가 억제됐다.
 
미국 정부도 에탄올 이용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행정부는 에탄올 정제회사에 1갤런(약 3.8리터)당 51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어 가솔린과 혼합해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여름 새로 입법화된 '종합 에너지법'도 에탄올의 이용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무진장으로 있는 나무나 풀 등 식물섬유를 원료로 에탄올을 제조하는 기술개발을 서둘러 향후 6년 내에 신기술을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에탄올 실용화의 표준모델은 에탄올 선진국인 브라질이다. 1970년대부터 탈석유를 목표로 범정부차원에서 에탄올 이용정책을 추진해 온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에탄올과 가솔린의 혼합연료가 현재 자동차 연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가솔린과의 혼합비율을 문제삼지 않는 '플렉스 타입'의 자동차를 집중 보급, 지난 2005년에는 전체 신차판매량의 절반인 86만대가 이 차량으로 대체됐고 에탄올의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에탄올이 새로운 자동차연료로 각광을 받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미국 전역의 약 17만개에 달하는 주유소에서 혼합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주유소는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약 600개 정도에 불과하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에탄올의 혼합비율이 85%인 대체연료 E85의 평균가격은 1갤런에 2.41달러(작년 9월 기준)로 가솔린의 2.77달러보다 비교적 싼 편이지만 에탄올은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수송상의 난점이 있고 연비 효율성 면에서도 가솔린보다 뒤떨어진다.
 
미국 코넬대의 데이빗 피멘텔교수는 옥수수가 원료인 경우, 미국에서 에탄올의 생산, 정제에 소비되는 에너지는 에탄올이 낳는 에너지를 29% 가량 웃돈다며 이를 대체연료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필수적이라며 에탄올은 높은 코스트 극복이 보급일반화의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의 발효. 증류로 얻을 수 있는 알콜의 일종으로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가솔린에 혼합해 사용되고 있다. 원료의 식물이 성장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가솔린의 대체품으로 이용을 늘리면 온실효과를 내는 가스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에탄올차량의 보급을 위한 포드와 GM의 적극적인 차량개발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윌리엄 포드회장은 최근 소비자의 부담을 석유수입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줄일 수 있다며 부시대통령의 연설에 즉석에서 지지를 보냈다.
 
포드와 GM은 에탄올을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이미 20년 전부터 보급해 오고 있어 현재 미국에서는 수백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GM은 2006년도에 40만대, 포드는 25만대의 에탄올 대응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포드는 1월 E85로 움직이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차의 시작차도 공개했다.
 
GM역시 에탄올 대응차의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어 가솔린.하이브리드카 개발이 도요타보다 늦은 이들 양사로서는 에탄올 하이브리드분야에서는 앞서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일본정부도 오는 2010년까지 에탄올 연료를 250만드럼통에 해당하는 50만kl를 생산할 계획이며 안전성 등을 확인한 다음, 산업전반에 걸쳐 사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일본정부가 개발을 추진중인 자동차 연료용 에탄올은 사탕수수의 당분을 발효시켜 만드는 것으로 연료 전체의 약 3% 가량을 혼합 사용하게 된다.
 
일본정부 테스트에 의하면 에탄올 연료는 연비가 리터당 평균 10km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방침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현은 올해부터 연간 37kl를 제조할 예정이다.
 
일본처럼 석유 전체를 도입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유감스럽게도 정부나 민간 어떤 곳에서도 에탄올의  연료사용에 대한 논의나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화석연료의 고갈로 앞으로 석유에너지의 가격이 계속 인상되면서 경제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같은 대체연료 개발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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