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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제2의 도약 위한 CEO 교체

  • 기사입력 2006.02.03 11:54
  • 기자명 이상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2000년 9월1일 회사출범 이후 5년6개월만에 회사를 이끌어 온 제롬스톨 사장을 전격  교체한다.
 
르노삼성차의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제롬스톨사장은 르노삼성차 사장 취임이후 5년6개월동안  매우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적면에서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서의 판매대수가 출범 첫해인 지난 2001년 7만788대에서 작년에는 12만9천35대로 약 두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르노그룹이 인수당시 목표로 삼았던 흑자전환을 2년가량 앞당겼다.
 
특히, 2003년부터는 매년 1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르노그룹 내에서 닛산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카를로스 곤 회장의 뒤를 이을 실력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덕분에 제롬스톨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남미지역 사업 총괄CEO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르노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EG(그룹이사회) 멤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곤회장은 이번에 이러한 실력자를 르노삼성차에서 빼고 대신 엔지니어 출신의 장 마리 유티제사장을 임명했다.
 
유티제사장은 르노자동차 제조본부 산업기획팀, 해외산업본부 개발책임자, 마케팅 매니저, 계열사 다시아의 로간프로젝트 책임자 등의 이력에서 보여지듯이 개발 및 제조, 품질부문에 정통한 CEO다.
 
르노 재정감독관, 재무담당 매니저, 관리 및 재무담당이사, 구매담당 이사 등을 지낸 재무분야가 주 전공이었던 제롬스톨사장과는 걸어온 길이 상당히 다르다.
 
곤회장이 지금 시점에 엔지니어 출신인 유티제사장을 르노삼성차 수장으로 임명한 데는 르노삼성차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즉, 지금까지는 재무전문가인 제롬스톨사장이 흐트러진 조직을 재정비,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위에 올려놨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생산시스템과 품질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메이커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당장 이달부터 SM3  1천대가 닛산브랜드를 달고 세계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하며 점차 물량을 늘려 올해 총 3만대를 러시아와 이란등지에 판매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도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서 일정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오는 2010년까지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이 중 절반인 25만대를 수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SM3외에  향후 개발되는 차종도 닛산브랜드를 달고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곤회장은 르노삼성차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닛산 브랜드를 달고 세계시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수준이 적어도 닛산차수준에는 도달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이유로 유티제사장은 앞으로 국내영업이나 마케팅보다는  차세대 모델 개발과 공장 가동 및 품질수준 업그레이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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