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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현대기아차 불매운동 확산. 파트너사 분쟁지역 카슈미르 두둔 트윗이 발단

  • 기사입력 2022.02.08 12:23
  • 최종수정 2022.02.08 12: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파트너사의 트윗 문제로 인도 소비자들의 집단 반발을 사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인도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분쟁지역 문제에 휘말리면서 인도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도 이코노믹타임즈 등에 따르면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사람들을 위한 연대를 표명한 파키스탄 파트너인 ‘Nishat 그룹’ 계정의 트위트에 분개한 인도인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섰다.

카슈미르를 인도의 일부로 간주하는 인도의 수백 명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현대차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분쟁에 대한 인도의 입장에 둔감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SNS에 게시하면서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등 자국 브랜드 차량 구매를 촉구했다.

트위터 등에는 '#보이콧현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현대차와 기아 불매 운동 관련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현대파키스탄과 기아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 등 파키스탄의 SNS 계정에서 올라온 게시글 때문으로, 현대파키스탄은 지난 5일 파키스탄의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을 맞아 트위터에서 “우리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며 “그들은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기아 크로스로드-하이데라바드도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카슈미르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단합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파트너사인 ‘Nishat’ 등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식 법인은 두고 있지 않다. 이 게시글 역시 ‘Nishat’가 올린 것으로, 현대차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시물 내용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며 현대차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보수 성향의 일부 인도 언론도 현대차가 이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의 뜻을 표시하지 않는다며 현대차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우명 영화감독이자 사회 운동가인 아소케 판딧(Ashoke Pandit)은 현대차 주가 하락 스크린샷과 함께 “인도는 세계 자동차시장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그들을 파산시키도록 합시다."라는 문구를 올렸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지난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인도를 연결하는 원치 않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위대한 인도에 대한 우리의 전례 없는 헌신과 서비스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인도의 민족주의 존중의 강한 기풍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된 트위터 게시물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현대차는 이번 게시물을 올린 파트너사에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1998년 9월 인도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1,000만대 이상 누적 생산을 기록했으며 연간 50만대 이상 생산하는 인도 최대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아도 인도 진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5위에 오르는 등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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