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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화재원인 지목 EGR쿨러 교체, “이번이 마지막 개선품이다.”

  • 기사입력 2021.12.14 15:49
  • 최종수정 2021.12.14 16: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BMW 5시리즈 EGR밸브.쿨러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BMW코리아는 지난 11월 2018년 BMW 차량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EGR쿨러를 다시 교체해 주는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GR쿨러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수십 건의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으로, EGR쿨러 전면 교체는 올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달 25일 내보낸 자료를 통해 BMW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BMW 520d 등 72개 차종 22만1,238대에 대해 기존 리콜로 교체된 개선 부품보다 열에 잘 견디는 힘이 큰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의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BMW코리아가 자발적으로 해당 부품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리콜 차량들은 위험도와 부품수급 등을 감안해 2021년 11월 29일부터 4만4,367대에 대해 우선 교체작업을 진행한 뒤 2022년 2월 16일부터 5만4,254대, 2022년 4월 13일부터 1만3,110대, 2022년 5월 11일부터 8,658대, 2022년 6월 8일부터 8만2,747대, 2022년 2분기에 1만8,102대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나눠 진행된다고도 설명했다.

BMW EGR쿨러는 지난 4월에 개선했다는 제품에서 또 다시 균열이 발생, 22만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BMW는 520d 등 31차종 22만1,172대에서 2017년 이후 EGR 쿨러의 일부 제품에서 균열이 확인돼 리콜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4월에 실시한 EGR쿨러 부품도 화재 발생 등의 문제는 없었으나 보다 견고한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이번에 전면 교체 리콜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종합해 보면 화재 이후 개선된 EGR쿨러를 교환 조치했는데 일부 차종에서 화재는 아니지만 균열이 발생해 올 4월에 다시 교체해 주는 리콜을 진행했고, 이번에는 균열 등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좀 더 견고한 새로운 EGR쿨러가 나와 이를 다시 교체해 준다는 것이다.

2018년형 BMW 520d에 장착되는 EGR쿨러를 교체하려면 부품값과 공임을 포함 대략 120만 원(배가가스 재순환 파이프 포함)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대상 차량 22만여대 모두 교체할 경우 비용이 무려 2,700억 원을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결함있는 제품에 대한 리콜을 진행할 때는 비용 최소화를 위해 애쓰는게 일반적인데 수천억 원을 들여 스스로 문제가 없는 제품을 교환해 주겠다고 나선 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BMW가 EGR쿨러 교체 리콜을 여러차례 진행하고 있지만 계속 균열 등 결함이 발생하면서 확실한 화재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BMW코리아측은 화재원인 조사를 맡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리콜을 신고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개선품”이라며 확실히 화재를 종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개선품 역시 확실성을 믿기 어려운 만큼 교체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 적정성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최근 모 방송사가 BMW 차량 화재 원인은 설계 결함에 따른 것으로, 부품을 교체하는 등의 리콜 조치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내용의 합동조사보고서를 공개 조차 않았다고 지적하자 관련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합동조사단의 조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개선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한동안 잠잠하던 BMW 차량 화재가 지난달과 이달에만 서너 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BMW 차량 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3일 YWCA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번의 리콜에도 BMW의 차량 화재가 끝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차량의 운행 중지명령과 차량회수, 그리고 근원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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