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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원유저장탱크 검사작업에 드론 도입

  • 기사입력 2020.05.13 12: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원유저장탱크 검사를 사람이 아닌 드론이 대신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높이 86m의 원유저장탱크 검사를 사람이 아닌 드론이 대신한다.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석유저장고의 특성 때문에 그간 검사작업에 드론이 도입되지 못했었다.

SK에너지는 13일,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omplex(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측은 최근 발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 과제가 성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디지털 O/E, 디지털 그린, 디지털 플랫폼 등 ‘DT 3대 추진방향’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김준 총괄 사장이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방법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경영위기 극복 차원에서 현장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자발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원유를 수입해 정유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원유 저장탱크는 SK에너지의 울산CLX에만 34기가 있다.

총 저장용량을 2천만 배럴로 대한민국 원유소비량 약 240만 배럴의 8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의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관련 규정이 바껴 올해부터는 11년 주기의 정기검사에 더해 별도의 중간 검사제를 도입해 실제로 5~6년에 한 번씩 검사를 하게 됐다.

그만큼 검사대상 탱크가 많아 졌고, 주기가 짧아지게 된 셈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34기의 원유 저장탱크 중 매년 3~4기를 조사했으나, 이제는 6~8개로 늘어나게 됐다.

75만 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르며, 부피 기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을 그대로 집어 넣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거대한 원유저장탱크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임시가설물(비계)를 쌓는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위험하고, 육안으로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울산CLX는 ‘원유저장탱크 검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안전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임시가설물(비계)를 써야만 하나?’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부 정책 발표 후 1년여간 원유저장탱크 점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온 것이다.

그러나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드론 추락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원유저장탱크는 유증기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작은 충격에도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었던 것.

안전이 최 우선 정책에 따라 드론의 장점이 널리 알려진 지금까지 도입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SK 울산CLX 검사Unit은 드론에 낙하산 장착, 공인 기관에서 배터리 충격 테스트 완료, 2차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한 2중 프로텍터 설치,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 해소,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울산 내 업체 발굴 등 이중, 삼중의 안전 장비 및 체계를 마련했다.

추락 등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SK 울산CLX 내 관련된 장치기술, 장치, 검사분석, 원유운영 등의 조직이 수평, 수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적인 ‘일하는 방법의 혁신’과 ‘애자일(Agile) 조직’이 문제 해결을 이끌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이 약 9억원에서 5천만 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75만배럴 규모 원유저장탱크의 검사비용은 기당 최대 1억 원이 들었으나, 드론을 활용하면 2~3백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검사주기 단축으로 인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검사 물량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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