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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고급차 이용했다가 봉변당한 르노회장, 닛산 주총서 추궁당해

  • 기사입력 2020.02.22 10:2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닛산 주주총회에 참석한 르노자동차 도미니크 스나루회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심각한 경영악화 상황에 대주주가 경쟁사 차량을 타다니.’

경영 악화와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닛산자동차가 지난 18일 요코하마 본사에서 가진 임시 주주총회에서 닛산자동차 경영진과 대주주인 르노자동차의 도미니크 스나루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질책이 빗발쳤다.

이번 임시주총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새로운 경영진 우치다 마코토 사장 등 4명을 새로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임원 연봉을 1인당 연간 1000만 엔 이하로 제한했다. 지난 2019년 4분기(10-12월기) 연결 결산에서 당기 손익이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닛산은 3월 기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날 주주들의 불만은 닛산 주식 43%를 갖고 있는 대주주인 르노자동차로 향했다. 주주들은 “르노와 일반 주주들과의 이해가 상충하고 있다"며 르노지분을 매각할 것을 경영진에 요구했다.

특히, 일부 주주들은 주총에 참석한 스나루회장에 대해 “지난해 주주총회 후 토요타 자동차의 고급 미니밴 알파를 타고 이동한 게 사실이냐”며 “만약 사실이라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최고위층으로 할 수 있는 일이냐”라고 추궁했다.

일본 언론들은 당시 스나루회장의 토요타 차량 탑승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닛산자동차 정기 주주총회가 요코하마에서 열렸는데 스나루회장은 총회가 끝난 후, 닛산 차량이 아닌 토요타의 고급 미니밴을 이용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스나루 회장은 주주들의 질문에 “나도 잘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로, 사전에 준비를 잘 못한 실수였다"며 토요타 차량에 탑승한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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