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시장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인도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최근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기아차가 내년부터 5개 신차를 6개월마다 한 대씩 출시해 인도 5대 자동차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인도 노이다시(市) 인디아 엑스포 마트'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 참가하며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인도가 중국, 미국, 유럽에 이어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 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상용차 포함).

그러나 자동차 보급률이 1천명 당 32대에 불과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가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드배치 보복의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성이 풍부한 인도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인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는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인도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소형 SUV SP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는 인도시장에서 소형 SUV 차급이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의 소형 SUV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0% 늘어난 58만4천대로 2년 연속 최다 판매 차급 자리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인도시장을 공략할 선봉장으로 소형 SUV를 선택한 것이다.

기아차는 내년 9월께 SP 콘셉트카 기반 소형 SUV를 출시한 이후 6개월마다 1대씩 2022년까지 5대 이상의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출시리스트에는 전장길이 4m 이하의 SUV(Sub-4m SUV), 소형 해치백과 MP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됐다.

Sub-4m SUV 시장은 소형 SUV 시장 다음으로 인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이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 기아차는 내년 4월께 출시될 현대차의 칼리노(개발코드명 QXi)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시장 못지않게 호황을 누리는 해치백 시장에는 현대차의 인도전략형모델인 엘리트 i20과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는 리오 또는 새롭게 개발한 인도전략형 모델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MPV는 카니발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 투입되며 7인승, 8인승, 11인승 등으로 라인업을 구축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개발 중인 인도전략형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2022년께 출시된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인도 전역 구축된 70개 이상의 대리점과 서비스 센터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2022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10~15% 확보해 인도 내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마노하르 배트(Manohar Bhat) 기아자동차 인도법인 세일즈 마케팅 본부장은 “우리는 신생업체 중 가장 넓고 깊은 네트워크를 갖게 될 것”이라며 “좋은 서비스와 가격으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