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위기의 러시아’ 1월 車 판매 급락…현대·기아차도 전년比 29.1%↓

  • 기사입력 2016.02.10 14:09
  • 최종수정 2016.02.11 14:20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바닥 모를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차 역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 자료: 러시아 유럽기업인연합회(AEB)

지난 1월 러시아 신차 시장은 전년동월대비 29.1% 감소한 8만1849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월(15만2662대)와 비교해 2년 사이 판매가 반토막났다. 더욱이 전월대비 판매량은 46%나 급락해 올해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2014년 249만대에서 2015년 160만대로 35.7%나 급감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는 재작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폭락, 그리고 루블화의 가치 급락 등이 시장 전반에 몰아쳤다. 특히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자동차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걸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다만, 올해 시장 전망은 바닥을 찍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러시아 유럽기업인연합회(AEB)는 올해 현지 자동차 시장 전망을 -4.7%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월 현지 시장은 전망을 크게 밑돌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루블화 약세와 경기 침체는 장기화에 접어들었다. 러시아 정부의 자동차 산업 지원책도 효과가 미미하다.
 
현대·기아차 역시 판매가 급락했다. 1월 신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9.1% 하락한 1만7059대에 머물렀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감소한 9049대를, 현대차는 37.0% 하락한 8010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러시아 아브토토르와 5세대 엘란트라 CKD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설비 최신화를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현대·기아차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와 더불어 러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유지하던 중국 업체들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올 들어 창청자동차(Great Wall Motor)와 장화이자동차(JAC) 등이 러시아 현지 생산 중단 혹은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PSA 푸조 시트로엥을 비롯한 다수 업체가 러시아 물량 공급을 중단했고, GM은 공장 폐쇄 및 판매 중단에 이어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솔러스와 CKD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쌍용차도 작년 초부터 수출을 멈췄다. 르노-닛산과 폭스바겐 등은 공장 가동일을 조정하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