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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판세 뒤집을 SM6의 특별함 소비자들이 찾아낼까?

  • 기사입력 2016.02.02 08:18
  • 최종수정 2016.02.02 17:2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와이드하고 안정적인 자세가 돋보이는 SM6 외관 스타일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르노삼성자동차에 있어 오는 3월 출시할 SM6는 매우 특별한 존재다. 르노삼성이 최근 수 년간 목마르게 기다려 온 그야말로 구세주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르노삼성이 SM6에 거는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도 크다. 최고 경영진에서부터 영업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SM6의 대박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오래전 SM5가 기존 중형차시장의 판도를 깨고 새로운 중형차시대를 열었던 그 때를 떠올리면서.

SM6는 르노삼성의 바램대로 쏘나타와 K5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중형차시장의 판을 또다시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전 세대 SM5와 비슷한 그저 그런 평가를 받는데 그칠 것인가?

깔끔하고 무난한 스타일의 SM6 리어뷰

르노삼성차의 빠른 행보(?) 덕분에 내달에 출시할 SM6를 일찌감치 시승해 보게 됐다.

SM6는 쏘나타, K5, 말리부 같은 기존 중형차와는 스타일과 실내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에서 차별화된 것은 확실하다.

스타일에서부터 조목조목 짚어보자. 차체가 낮고 와이드해 상당히 안정적인 자세다. 이 차는 앞 오버행, 즉 차축과 앞 범퍼와의 길이가 최단으로 설계돼 역대 르노삼성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디자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흡입력이 강해 보이는 SM6 전면부

자동차는 앞 오버행이 짧으면 짧을수록 가장 좋은 차체 비율을 유지하게 되는데 엔진 공간이나 충돌안전성 문제 때문에 이런 비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SM6는 짧은 오버행과 기존 SM5보다 긴 휠베이스로 디자인적인 요소와 실내 공간 확보면에서 다른 중형차보다 우월하다.

후드의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과 태풍의 눈(르노삼성 엠블럼)을 중심으로 굵직한 크롬도금 라디에이터그릴, LED 블렉 베젤 헤드램프는 충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9인치 휠이 적용된 측면도 중후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다. 트림에 따라서는 16, 17, 18인치 휠도 적용된다.

뒷면은 강렬한 포스의 전면과는 달리 다소 평범한 인상이다. 뒷 범퍼 하단에 위치한 견인고리를 커버로 덮어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다.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5가지 주행모드

실내공간은 쏘나타나 K5와 비슷하다. 중형세단으로서의 고급성은 어떨까? 당초 SM6는 르노 탈리스만과 함께 개발됐기 때문에 소재의 고급성이나 각 부분의 가공능력, 조립수준이 폭스바겐 차량과 견줄만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재질면에서는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트림 상단은 소프트한 재질을, 센터페시아 주위에 우드그레인을, 도어 하단과 암레스트, 바닥 인접한 곳에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했는데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수준의 고급성이다.

8.7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하이그로시 센터페시아 역시 고급 중형세단이란 점을 보여주는 데는 약간 미흡하다.

기존 중형차와는 다른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

조립수준은 기존에 비해서는 짜임새가 있지만 여전히 글로브박스 등 일부의 틈새가 균일치 못해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나파 가죽의 세미 버킷 시트는 분위기가 다르다. 머리를 감싸주는 형상의 헤드레스트에도 스티치로 정성을 들였고 격자형으로 꼼꼼하게 바느질한 시트는 온 몸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자칫 평범해 보일 뻔한 실내를 이 나파가죽 시트가 살려냈다.

트렁크공간은 기존 중형차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자리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점이 독특하다.

스포츠 주행모드의 레드컬러 클러스터.

특히, 양 손에 물건을 들고 트렁크를 오픈할 때 스마트 키를 소지한 채 트렁크 리드를 발로 툭 차면 열리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르노삼성이 SM6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는 SM6가 내세울 만한 몇 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에코 주행모드의 그린 컬러 클러스터

8.7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을 통해 5가지 모드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과 조향성이 매우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R-EPS와 세미 버킷시트,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을 전 차종에 기본으로 적용한 점, 그리고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8.7인치 풀 터치 인터페이스 적용이 그것이다.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주차 보조시스템

주행모드 선택은 스포츠모드나 에코모드, 노멀모드는 다른 차량들과 비슷하지만 모드에 따라 클러스트와 센터페시아, 글로브박스 조명까지 다양한 그래픽과 컬러조합이 모두 바뀐다는 점과 개인 취향의 모드를 직접 입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의 경우, 가변 엔진 사운드를 통해 엔진 소리까지 변화시켜 다양한 주행모드를 즐길 수가 있다.

또 클러스트도 취향에 따라 4가지 스타일로 바꿔가며 운전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오디오나 음악 선택, 멜론서버 스트리밍, 전화 등의 기능을 전환할 수가 있어 어떤 차종보다 펀드라이빙 기능을 만끽할 수가 있다.

'My OWN CAR'라는 기능은 나만의 드라이빙을 위한 세팅이다. 만약 남성운전자일 경우 버튼 터치 한번으로 아빠모드로, 여성운전자일 경우는 엄마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트렁크 아래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

운전석 시트 역시 터치스크린을 통해 맛시지 기능을 어느 정도 세기로 얼마 동안 작동할 것인지 등 상세 정보 입력이 가능하고 시트 높이나 위치 등도 운전자 체형에 맞게 미리 세팅이 가능하다.

SM6 최고급 모델인 RE급에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속도와 방향만 간단하면서도 깔끔하게 표시해 준다.

SM6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기능은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울 때는 경보음을 발산하고 브레이킹을 했을 때 해제되는 다소 평범한 기능이다.

RE트림에 적용된 옵션사양들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자동 긴급제동시스템(AEBS)과 차간거리 경보시스템(DW),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SW),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 주차조향보조시스템, 전방, 측방 경보시스템, 주차시 360도 주변 확인이 가능한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 등 없는 게 없다.

 

다만,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의 경고음이 약간 귀에 거슬리는 점과 주차 보조시스템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에 시승한 SM6는 1.6터보 TCe와 2.0GDe등 두 개 모델이다. 알려진 대로 1.6터보 TCe에는 1.6 터보 GDi엔진과 7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장착,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 공인 복합연비가 리터당 12.3km다(18인치 휠 기준).

제원대로 1.6터보 모델은 첫 반응부터가 파워풀하다. 스포츠와 컴포트, 에코, 뉴트럴, 퍼스날 등 5가지 모드를 차례로 주행해 본 결과 어떤 모드든 파워가 넘친다.

특히, 스포츠모드는 물론 컴포트모드에서의 반응속도와 추월 가속성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2.0 GDe는 2.0 GDi엔진과 7단 DCT가 장착,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 공인 복합연비가 리터당 12.0km(18인치 휠 기준)다.

2.0 GDe는 1.6터보 TCe보다는 다이내믹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힘이 모자라지는 않는다. 급가속을 하면 RPM이 상승하지만 원하는 대로 속도가 따라온다.

두 모델 모두 가속성능에서는 만족스럽다. 고속에서의 주행안정감과 제동성능도 상당히 탁월하다.

관심이 가는 실주행 연비는 리터당 6-7km에 불과했다. 워낙 성능 테스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속 주행 시 실 주행연비는 도출해 내지 못했다.

그런데 순간연비를 보면 실 주행연비는 공인연비를 1-2km 가량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티어링의 반응도 꽤 민첩하다. 노면 상태에 대한 느낌이 몸으로 전달될 정도로 탁월하다. 르노삼성측의 설명으로는 R(랙)-EPS 적용 때문이라는데 이는 RACK 부분에 모터가 장착돼 조향이 민첩하고 직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TRW사로부터 들여 온 R(랙)-EPS는 전자식이지만 유압식의 강점인 노면정보를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매우 진보된 EPS라는 것이다.

스티어링의 무게도 이전보다는 다소 탄탄하게 세팅돼 훨씬 느낌이 좋아 보인다.

승차감과 차체 안정성은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 중의 하나다. 후륜에 토션빔 서스펜션 장착으로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와이드 노면을 타고 넘는 능력과 코너링시 자세, 복원력이 꽤 좋은 편이다. 르노AM링크는 토션빔의 가장 큰 장점인 둔턱에서의 슬립쇼크와 충격이 다른 중형차에 비해 확실히 차이가 있다.

 

특히 급 코너링에서 차체를 잡아주는 능력이 돋보이고 복원력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다. 연비를 제외한 전체적인 주행성능과 승차감, 차체 안정성은 매우 만족스럽다.

올해 최대 화두인 가성비에서 가격부분은 어떨까? 예전엔 차가 좋으면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이 선택을 했지만 요즘은 차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야 선택이 될 수가 있다.

SM6 2.0 RE의 경우, 가본모델이 2995만원으로 2955만원의 쏘나타보다 40만원이 비싸지만 풀 옵션을 적용하면 3390만원으로 동일하다. 그런데 사양면에서는 SM6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차간거리 경보시스템이 더 적용돼 결과적으로 가성비에서는 SM6가 유리하다.

 

SM6는 르노삼성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신차인 만큼, 기존 중형차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다.

과거 SM5가 기존 중형차가 갖지 못한 특별한 매력을 소비자들이 직접 타보면서 느끼고 입소문을 통해 흘러나간 것처럼 숨겨진 SM6의 매력을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찾아 낼 수 있을 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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