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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신차 봇물, 보조금은 부족하지 않을까?

  • 기사입력 2016.01.12 20:13
  • 최종수정 2016.01.13 13:27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올 한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구매보조금 재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올해 환경부의 하이브리드 차량(HEV) 구매보조금 지원 사업 예산은 464억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환경부는 564억원을 요청했지만,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100억원이 감액됐다. HEV 구매보조금은 대당 100만원으로, 올해 총 4만6400대를 지원할 수 있겠다. 
 
이번 예산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HEV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경부는 HEV 보급 3만대를 목표로 예산 300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지원 대상 차종의 판매량은 목표치의 절반인 1만5000대 수준에 그쳤다.
 
세부 모델별 판매를 살펴보면 현대 쏘나타(LF) 1만1737대, 기아 K5(JF) 664대, 토요타 프리우스 1608대, 프리우스V 179대, 렉서스 CT200h 483대, 포드 퓨전 1대 등이다. 신형 K5 HEV는 연말 막바지 출고로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였으며, 프리우스 또한 공급 적체로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이 국회 예산 심의에 반영됨에 따라 지원 예산 총액도 감액됐다.

현대차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지만 올해 HEV 시장은 예년과 판세가 다르다. 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 여파로 클린 디젤에 대한 관심은 HEV 및 PHEV 등으로 바뀌었다.
 
신형 K5 HEV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됨에 따라 월 500대 이상, 연 6000대 내외의 판매가 예상된다. 렉서스 NX300h는 친환경 자동차 요건을 충족하며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NX300h의 경우 지난해 별다른 지원금 없이도 858대가 판매됐다. 렉서스 관계자는 보조금이 지원되는 올해 1000대 이상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이달 현대 아이오닉을 시작으로 기아 니로 등이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오닉의 내수 판매 목표는 월 1500~2000대 수준으로 확인됐다. 간섭효과로 인해 상위모델인 쏘나타 HEV 판매가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신차인 아이오닉의 판매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타 4세대 신형 프리우스

한국토요타도 오는 3월 4세대 신형 프리우스를 비롯해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선보인다. 특히 신형 프리우스는 아이오닉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국내 HEV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브랜드별 판매 목표와 업계 전망 등을 종합하면, 올해 HEV 판매량은 5만대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절반도 쓰지 못했던 환경부의 HEV 보조금 예산이 올해 바닥을 보일 수도 있겠다. 이를 우려한 일부 업체들은 신차 출시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측은 “때 이른 걱정”이라고 답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올해 지정 예산이 모두 소진되더라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매보조금은 지급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추경 예산 편성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 다른 친환경차 구매 지원 예산을 재분배할 수 있고 2017년도 예산 확정시 이를 앞당겨 연말에 집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 NX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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