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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향 찾아 떠나자

  • 기사입력 2005.12.08 11:08
  • 기자명 이상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색 먹거리,숙소를 제공하는 다양한 허브농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 허브 총집합’ 상수 허브랜드

입구부터 라벤더향에 코끝이 간질간질하다. 규모와 허브의 질에서 국내 최고다.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농장으로 16년 된 팔뚝만한 로즈마리도 쑥쑥 자라고 있다. 550여종의 갖가지 허브가 숨쉬는 실내정원에서 허브를 직접 만져보고 향기도 음미해 본다. 온실 안에는 향에 취한 나비가 날아다닌다.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가족단위 방문에 좋다. 2만평 규모의 농장에서 천년 묵은 소나무 분재와 특이한 모양의 고추공룡석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레몬 향의 허브 ‘타임’으로 만들어진 허브 카펫을 맨발로 걸어볼 것.

이곳 꽃밥 역시 인기가 높아 매달 8,000여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는다. 5월이 되면 대규모의 허브축제도 열린다. 온실 한쪽에는 허브 넝쿨로 꾸며진 차 마시는 공간이 있어 인기. 16명 이상 찾을 때 예약하면 이상수 대표의 재미난 허브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초정약수 스파텔과 유성온천이 30분 거리에 위치했다. 허브랜드 초입의 모텔시설도 깔끔한 편. 경부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청원IC를 통과한 후 바로 좌회전하면 100m 전방에 입구가 보인다. (043-277-6633)


▨‘허브농원에 찜질방이∼’ 홍천 아로마허브동산

외딴 세상이다. 찜질방,마사지실,허브빵집 등 허브관련 편의시설이 3만평 야산에 빼곡히 자리잡았다. 아담한 온실을 지나 해발 400m에 위치한 허브빵집에 앉아 캐모마일 차를 마시며 창밖을 내다볼 것. 처마 끝에서 흔들리는 풍경과 그 너머로 보이는 공작산의 산세에 감탄한다. 주인장 이형숙씨가 구워낸 로즈마리 허브바케트나 캐모마일을 넣은 치즈링롤 맛도 일품이다.

오일이 가미된 허브 목욕(2만원)과 아로마 마사지는 예약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은 허브찜질방(8,000원). 24시간 운영되며 로즈마리와 타임,히솝,전나무 등을 이용한 5개의 저온 찜질방은 뜨겁지 않은 데도 땀이 잘 난다. 각 방마다 벽면 가득 허브를 걸어 놓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나무 찜질방에서 만난 이예지양(22)은 “1박2일 웰빙투어를 왔는데 허브찜질방에 앉아 있으니 흐르는 땀에서도 향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브로 꾸며진 허브방갈로 7동도 마련돼 있어 허브향 속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양평을 지나 홍천 44번 국도를 타고 서석에서 56번 국도로 들어선 뒤 10㎞ 직진하면 골말버스승강장 앞에 농장 간판이 보인다. 홍천터미널에서 1시간마다 버스가 운행된다.(033-433-9685)


▨포천허브아일랜드에서 ‘살짝 데이트’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예쁜 허브농장이다. 허브책가게,허브레스토랑,허브빵집,허브숍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온실에는 봄꽃과 함께 친숙한 허브들이 군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허브숍에 볼거리가 가득하며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라는 페퍼민트오일을 발라준다. 자체적인 공방도 운영해 허브관련 수공예품을 만들어 낸다. 시설은 깔끔하나 직원들이 정겹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농장 입구 허브빵집에서는 휴일이면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사먹는다는 마늘스틱(5,000원)을 타임과 마늘소스로 구워낸다. 안쪽에는 천장 낮은 아담한 카페와 책방이 있다. 아로마 월풀 욕조와 발 마사지기가 곁들여진 허브펜션 4개동이 있으나 1박 15만∼25만원으로 가격이 비싼 편. 포천읍에서 전곡 방향의 87번 국도를 타고 연천 방면의 344번 국도로 갈아타면 삼정초교 뒤편으로 농장이 보인다. (031-535-6494)


▨그밖에 가볼 만한 허브농원

봉평 흥정계곡의 허브나라(033-335-2902)는 100여종의 허브로 꾸며진 허브정원이 볼만하고 자작나무집에서 마시는 허브차도 좋다. 허브이름이 붙여진 예쁜 펜션형 숙소가 있으며 특실에서 묵을 경우에는 아로마 월풀 욕실과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경기도 화성 매송면의 원평허브농원(031-294-0088)은 서울에서 가까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4,000여평의 터에 허브농장과 온실,산책로,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허브관련 아이디어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원당 허브랜드(031-966-1340)는 규모는 작지만 카페에서 허브차를 무료로 맛볼 수 있고 허브재배법도 배울 수 있다. 양평 용문산 인근에 자리잡은 풀향기나라(031-771-1809),가평 허브농원(031-581-4318)도 가벼운 나들이 길에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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