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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르노 2.0 챔피언 한세용, “F1에서 한국을 알리고 싶다”

  • 기사입력 2015.11.19 00:49
  • 최종수정 2015.11.20 11:0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한국계 포뮬러 원(Formula One 이하 F1) 드라이버의 등장을 볼 수 있을까? F1 등용문 중 하나인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에서 올해 종합우승을 거둔 한세용(영국명 Jack Aitken) 선수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세용 선수가 19일 서울 가산동 르노삼성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이서로서의 포부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1995년생인 한세용 선수는 2015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챔피언십과 포뮬러 르노 2.0 유럽컵 시리즈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영국 내 최고의 신인 드라이버로 떠오르고 있다. 
 
한세용 선수가 올해 우승을 차지한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는 주니어 리그에서 가장 수준이 높고 치열한 대회 중 하나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F1으로 가는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매우 중요한 대회다.
 
실제로 발테리 보타스, 세바스찬 베텔, 필립 마사, 다니엘 리카도, 카무이 코바야시, 키미 라이코넨 등 F1 드라이버 상당수가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았다.

 

Q. 레이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7살때 처음 카트를 시작했고, 16살때까지 했다. 내셔널 시리즈와 유로 시리즈를 함께 뛰었고 2010년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주니어와 시니어 모두 맥스카트를 탔고, 기어박스 카트는 타지 않았다. 
 
Q. 카트를 처음 탄 계기는? 
A. 카트는 일종의 보상이었다. 한 번은 시험을 잘 봐서 아버지께서 상으로 카트장에 데려가 주셨다. 그 때가 7살이었는데, 타보니 너무 재미있었고 바로 커리어로 이어지게 됐다. 
 
Q.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나?
A.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카트 때부터 지금까지 레이스는 심장과 가장 가깝게 할 수 있는 스포츠라 생각한다. 트랙 위에서 순간순간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집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있지만, 결국 다시 트랙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Q. 미래 F1에 대한 구체적 목표는? 
A. 사실 많은 선수들이 F1으로 올라가 1~2년 만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 F1에 갈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경기를 오래 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많은 F1팀들이 있지만 내가 팀을 직접 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스스로의 역량을 닦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Q. 르노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A. 3년째 르노 챔피언십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 나갔던 경기는 2013년 북유럽 챔피언십이었다. 일단 챔피언십 내에서 1~3위 내 등수에 들게 되면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르노 3.5 포뮬러 머신을 제공받는 등 지속적으로 기량을 높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스폰서십은 어린 드라이버들에게는 굉장한 힘이 된다. 올해도 르노 포뮬러 2.0 알프스 챔피언십을 따게 됐고, 그에 걸맞는 지원을 받을 것이며 계속해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머신에 영국국기와 영문영, 그리고 태극기와 한글명 모두 쓰는데 그 이유가 있는가? 
A. 나는 한국과 영국 두 곳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그러한 것을 가능하면 많이 알리고 싶다. 특히 주니어 싱글 부문에서 한국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나로 인해 한국을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은 어머니의 나라라 심정적으로도 매우 가깝게 생각된다. 당연히 스코틀랜드 출신인 아버지가 영국인이기 때문에 두 가지 DNA를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은 나의 장점 중 하나이고, 또 특혜라 생각한다. 
 
Q. 한국에서 파트너십을 찾는데, 미래의 파트너에 말하고 싶은 것은?
나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한국을 인식시키고, 더 나아가 한국이 F1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알리고 싶은 부분은 F1까지의 여정은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F1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이고 굉장히 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관여도는 낮다. F1에서 한국을 다시 포지셔닝하고 싶다. 나는 드라이버로써 분명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앞으로 2~3년 내 F1에 진입한다면 한국과 함께 F1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스케쥴이나 계획은?
A. 주니어 싱글 부문에서 F1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다. 포뮬러 르노 2.0 챔피언십(알프스 & 유로컵)을 획득했기 때문에 굳이 내년에 다시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단 시니어 시리즈 중 포뮬러 3.5을 생각하고 있다. 아니면 GP3도 고려 대상 중에 하나다. 두 대회 모두 F1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로 GP2가 될 것이며, 이후 F1으로 넘어가는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전적인 계획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Q. F1 선수 중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지 그리고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현재 뛰고 있는 F1 드라이버 모두를 좋아하지만, 특히 루이스 해밀턴을 좋아한다.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로 트랙에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100% 보여주는 진정한 레이서라 생각한다. 기회가 보이면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가며, 이를 유지하는 선수다.
  
나의 장점은 단단하며 공격적인 스타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스피드가 아주 빠르고, 재빠르게 찬스를 포착한다. 또한 외부의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것도 큰 무기라고 여겨진다. 공격적이고 빠르게 달리며, 시간과 외부 압박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멘탈이 가장 큰 장점이다. 
 
Q. 2~3년 내 자신의 목표(F1 진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A. 2~3년 내 F1 진입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F1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나의 자질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키미 라이코넨처럼 르노 챔피언십에서 바로 F1으로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숨에 뛰어오르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기량을 다진 후 올라가려고 한다. 지금 자리에서 배울게 너무 많다. F1에 빨리 들어가 빨리 튕겨나오는 것보다 천천히 모든 것을 배우고 전부 익힌 후 오래 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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