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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철학, 한국서는 실패했다.

  • 기사입력 2005.12.07 18:39
  • 기자명 이상원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말 오기소 이치로 도요타사장을 본사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 도요타자동차 최고경영진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도요타코리아를 담당하는 도요타자동차 아시아태평양 당당 M.다케모토 사장도 조만간 일본 본사로 불러들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기소 이치로사장의 본사 컴백에 대해 도요타코리아 고위관계자는 '도요타자동차의 현지법인장 임기는 보통 3년으로 오기소사장도 3년이 돼 가기 때문에 교체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기소 이치로사장이 도요타코리아사장으로 부임한 시점은 2003년 말로 올해로 만 2년이 경과돼 아직 1년의 임기가 남아있다.
 
도요타가 이들 두 담당자를 갑자기 본사로 불러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도요타 본사에서 흘러나오는 소문
 
 
 
 
 
 
 
 
 
2005년 3월 23일 도요타 코리아의 CEO 오기소 이치로 사장은 결국 21일 ‘뉴 GS’의 신차 발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심했다. 얼마 전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지정으로 인해 독도 문제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TV, 신문 등 방송매체뿐 아니라 인터넷과 거리의 플래카드조차 반일 감정을 표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렇게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그 동안 열정을 쏟아 부어 준비한 ‘뉴 GS’의 신차 발표를 강행할 수는 없었다. 이번 신차 발표는 2001년 첫 판매 이후 지속적인 고공 행진을 해오던 렉서스의 신모델로 도요타의 명성을 이어갈 야심작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독도 문제로 인해 렉서스의 판매율이 부진해졌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만을 거듭해왔던 도요타 코리아에게 이번 신차 발표 행사 취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그간 도요타 코리아의 노선은 일본 차에 대한 한국 시장의 반감을 걱정했었던 예상을 깨고 연일 기록을 갱신하는 순조로운 항해였다. 특히 딜러 시스템과 기업 이미지에 초점을 맞춰왔던 도요타 코리아의 전략은 적중했었고 한국 상륙 2년 만에 도요타의 대표 브랜드 렉서스를 한국의 최고 수입차 자리에까지 이르게 했다. 그리고 오기소 이치로 사장은 이러한 기록이 한동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믿었다. 급격하게 산업의 환경이 변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도 않거니와 성공적이라고 입증된 한국 시장 진출 전략도 차질 없이 실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교과서 왜곡 이후 점점 커져만 가는 일본 수입차에 대한 한국인의 반감과 굳건히 1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BMW의 반격은 아직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 경험이 부족한 도요타 코리아에게 있어서 이번과 같은 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오기소 이치로 사장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한국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렉서스가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한국 시장 진출 전략에 변화를 꾀하여야 하는 것인가? BMW의 계속되는 반격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취하여야 하는 것인가? 혼다, 아우디, 닛산 등 잠재 경쟁 주자들의 시장 점유율 증가세를 막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인가?

도요타 코리아의 한국 시장 진출기

 한국 수입 자동차 시장의 소개

수입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03년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수입하게 된 것은 1987년 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국내 정서는 호의적이지 않았는데 이는 한국 고객에게 있어서 자동차가 곧 부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 자동차를 타면 세무 조사를 당한다는 식의 루머 및 수입 자동차를 따라잡겠다는 국내 자동차 회사의 품질 개선 노력 등으로 수입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미미하였다. 그리고 그 약한 성장세마저 IMF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급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1960년대 자사의 이익을 위해 한국측 파트너인 신진 자동차를 버리고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과거가 있습니다. 당시 중국 공산당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파트너의 애원을 뿌리치고 한국 비즈니스를 완전히 접은 것입니다. 그로 인해 한국에서 도요타와 합작한 차를 산 소비자들은 고생을 했지요.

지금 한국에서 활동 중인 도요타 코리아도 ‘배반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코리아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 몇년 동안 도요타 차를 팔면서 한국 재진출을 도와준 한 판매 딜러는 도요타가 직접 지사를 한국에 설립한 뒤에 쫓겨났습니다. 그는 “도요타에 배신당했다.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 차버릴 수 있느냐”고 도요타를 위해 뛰어다닌 세월을 후회했습니다.

지난 9일 도요타 코리아는 ‘렉서스 LS 430, ES 330 승용차의 출력 허위·과장 표시·광고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엔진 출력을 엉터리로 기재한 것을 언론이 지적하자, 급히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날 회견에 기자를 초청하면서 기자들을 선별, 도요타에 비판적인 기자는 아예 초청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또 기자회견 사실을 두세 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바람에 일간신문 기자는 단 3명만 참석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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