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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팀 아우디 코리아 유경욱 “방송도 가족도 중요…하지만 시합만큼은 챔피언을 향해!”

  • 기사입력 2015.10.23 00:06
  • 최종수정 2015.10.26 10:45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아우디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업 슬로건인 ‘기술을 통한 진보(Versprung durch technic)’를 실현해왔다. 아우디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Quattro)를 비롯해 세계 최초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TFSI)과 디젤 엔진(TDI), 그리고 경량화 기술인 ASF(Audi Space Frame) 등이 서킷에서 탄생했다. 

 

모터스포츠는 차량 기술 발전과 더불어 고객과 소통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아우디 코리아 역시 지난 2013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레이싱팀 ‘팀 아우디 코리아(Team Audi Korea)’를 창단하고,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아우디 R8 LMS 컵(Audi R8 LMS Cup)’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3년차를 맞은 팀 아우디 코리아는 유경욱 선수를 중심으로 매년 발전된 모습을 보여왔다. 유경욱 선수는 지난 2013년 첫 대회 종합 10위에 이어 지난해 종합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5월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과 이달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각각 2위로 포디움(시상대)에 오르며 ‘한국인 드라이버 한계론’을 깨부쉈다. 
 
미케닉에서 드라이버로, 그리고 최근 방송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팀 아우디 코리아 유경욱 선수를 만나봤다.

 

- 먼저 좋은 소식 축하합니다. 영암에 이어 지난주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소감이라 하면, 당연히 너무나도 기쁜 마음뿐이죠. 항상 포디움에 욕심을 냈고, 마침내 그 자리에 올라가면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동이 밀려오거든요.
 
- 지난 시즌 3위에 이어 올해 2위까지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특별히 성적이 좋은데, 비결이 있나요? 
 
비결이라고 할 것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시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번 일본 경기는 차량 셋업과 운이 잘 맞아 떨어진 거 같아요. 혹여나 그런 특별한 비결 같은 게 있다면 모든 경기에서 항상 좋은 결과만을 얻었겠죠(웃음). 
 
- 방송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바쁠텐데, 연습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짧은 시간에도 효율적인 특별한 연습 노하우는 뭔가요?
 
우선 모든 아우디 R8 LMS 컵의 시합 일정이 비슷한데요. 간단히 제 스케줄을 말하자면, 금요일 서킷에 가서 20분씩 두 타임 연습을 하고 바로 예선과 결승을 진행하는 스케줄이에요. 
 
다른 선수들 보다 연습시간이 눈에 띄게 부족하다는 점은 있어요. 그래서 전 이 40분 동안 전력을 다해 연습에 집중하죠. 미케닉, 엔지니어 등과 모든 것을 공유하며 최대한 경기장에 맞는 셋업을 찾아내고 있어요. 
 
다행히 저 또한 미케닉 출신이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차량을 잘 이해하고 셋업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효과적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죠. 이게 저에게는 효율적인 연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이전 참가했던 대회들과 현재 참여하고 있는 아우디 R8 LMS 컵의 차이점, 그리고 차량 특징은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이전 출전했던 시합들도 아우디 R8 LMS 컵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기술력과 테크닉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아우디 R8 LMS 컵은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요. 그중 하나가 바로 모든 선수들의 데이터 및 드라이빙 영상을 공유한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많은 경기와 시합에 나갔지만, 사실 이런 데이터는 그 팀의 기술력으로써 감추는게 당연한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아우디 R8 LMS 컵에서는 모든 게 다 공유되기 때문에 랩 타임이 다른 드라이버들과 비교하며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죠. 랩 타임이 빠른 드라이버들도 추월당하지 않으려면 더 노력을 해야하고요. 
 
또 다른 점은 출전 차량인 아우디 R8 LMS 컵 카(Car)가 달라요. 일단 기어 레버가 센터페시아쪽에 없고 모든 기어 변속이 핸들에서 이뤄지고 있거든요. 보다 안전하고 시간을 줄이는데도 탁월하죠. 게다가 섀시 강성과 가벼움 덕분에 차량 움직임은 포뮬러와 매우 흡사한데, 즉각적인 핸들링 반응은 물론 드라이버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요.
 
유경욱 선수와 함께하는 팀 아우디 코리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팀에 대한 소개와 자랑도 함께 해주시죠.
 
우리 팀 아우디 코리아는 매우 특별하죠. 일반적인 레이싱 팀과 많이 다른 구조로 움직이고 있거든요. 
 
가장 큰 장점은 팀 구성원이 모두 가족같이 지낸다는 것이에요. 일단 선수 입장에서만 보더라도 스폰서 위치에서 드라이버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생처럼 혹은 형이나 친구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거든요. 이런 편안함이 경기 전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다른 어떠한 팀들보다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여겨도 될 거에요.

 

- 전 F1 드라이버 출신의 알렉스 융을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아우디 R8 LMS 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경욱 선수도 포함해서요. 선수 입장에서 아우디 R8 LMS 컵에 대한 특별한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가 느끼는 아우디 R8 LMS 컵 대회는 굉장히 체계적으로 잘 이뤄져 있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원-메이커 경기에 팀들이 나눠진 것이 아니라 실력이 높은 팀에서 전 차량을 관리하기 때문에 우수한 차량을 동일하게 탈 수 있다는 거죠. 만약 여러 팀이 있어 모두 다른 실력이라면 선수들이 일정한 기록을 내기는 힘들어지니까요. 
 
경주차 장점도 앞서 살짝 언급을 했지만, 그 중 최고는 단연 푸시 투 패스(Push to Pass) 시스템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푸시 투 패스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로 아우디 R8 LMS 컵 카에만 적용한 시스템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설정한 시간만큼 50마력이 상승하는 데, 쉽게 말하자면 부스터 같은 거죠.
 
- 작년부터 도입된 푸시 투 패스 시스템이나 이전 라운드의 선두 차량에 부여되는 핸디캡 웨이트 시스템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가됐으면 하는 기능이나 대회 룰은 어떤게 있는가요?
 

웨이트 핸디캡과 푸시 투 패스 시스템은 정말 잘 도입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경기장과 예선, 그리고 결승마다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이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전략적) 고민을 많이 하죠. 또한 (전략을 넘어)순간적인 센스도 경기의 승패와 연결되구요. 경기 내 또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경기에도 그에 맞는 핸디캡이나 규정들을 있어요. 그래서 전 이러한 규정이나 룰 같은 것은 거기에 맞게 드라이버들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꾸려거나 새로운 규정을 생각하지는 않아요. 주워진 대로 하는 게 맞는거죠.
 
- 이번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와 다음 계획 등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시즌 마무리(10월 31일~11월 1일)는 곧 있을 중국 상하이 F1 서킷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드라이버라면 당연히 최종 목표는 일등을 하는 것이고요.
 
앞으로 계획은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에요. 방송 활동이든 가족이든 일이든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요. 하지만, 시합 만큼은 챔피언을 향해! 항상 작년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내년의 계획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웃음)감사합니다.

 

아우디 R8 LMS 컵
 
지난 2012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경주가 시작된 아우디 R8 LMS 컵 대회는 R8 LMS 차량으로만 경주를 치르는 아우디 원-메이크(one make) 대회이다. 대회의 LMS(Le Mans Series)는 24시간 동안 5000km 이상을 끊임없이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레이스 르망 24시간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아우디 R8 LMS 컵 카는 아우디 R8을 기반으로 GT3 경주에 맞춰 제작된다. V10 5.2 FSI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은 560마력에 이른다. 6단 시퀀셜(세미오토매틱) 트랜스미션과 18인치 미쉐린 슬릭타이어(F:27/65 R18, R:31/71 R18)가 적용되고, 아우디 초경량 설계(Audi Ultra lightweight) 기술을 바탕으로 공차중량은 1290kg에 불과하다. 
 
대회에 출전하는 차량은 모두 똑같은 제원을 갖추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대회는 중국 주하이와 상하이, 한국 영암, 타이완 펜베이, 말레이시아 세팡, 일본 후지 등에서 총 12라운드 경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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