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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참존 수입차 사업, 람보르기니 판매권 한성차그룹에 넘겨

연간 20~23대 판매하는 알짜 수입차 사업

  • 기사입력 2015.10.14 17:47
  • 최종수정 2015.10.15 18:25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수입차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람보르기니의 판매권이 레이싱홍그룹으로 넘어갔다. 14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람보르기니의 판매권을 한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해 새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인베스트먼트가 속한 레이싱홍 그룹은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의 최대 딜러를 운영하는 한성자동차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람보르기니 판매권이 넘어가는 것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 6월 오토데일리가 보도한 [흔들리는 참존그룹,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 사업은 어떻게?] 기사에 따르면 참존 화장품이 면세점 사업을 통해 1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계열사와 오너 가족의 부동산에도 근저당 설정이 발견돼 부실 우려가 나왔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우디와 람보르기니의 딜러권을 반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람보르기니를 포함한 이탈리아 수퍼카의 국내 판매량.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토데일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한성인베스트먼트에서 람보르기니 관련 담당자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며 “람보르기니의 차후 사업을 위해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서울 대치동에 전시장을 마련해 들어갈 예정이며 현재 스투트가르스포츠카와 한 건물을 사용하는 한성인베스트먼트가 이 건물로 이사갈 예정이다. 해당 전시장과 사무실의 임대료는 월간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연간 20~30대 판매하는 람보르기니 사업만으로 유지가 될 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람보르기니를 포함한 수억원대 고가 스포츠카의 판매량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수입차협회를 통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아 그간 베일에 쌓여왔었다. 오토데일리가 1월28일 단독보도한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작년 얼마나 팔았나...251% 늘어나] 기사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연간 20~2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페라리의 30~40% 수준에 불과하지만 2명의 딜러를 포함한 소수의 직원들로 운영한 성과여서 수입차 업계에서는 알짜 사업으로 통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를 운영하던 참존임포트는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람보르기니의 판매 전담 딜러 2명은 이미 퇴사했고 각자 취업하거나 사업을 시작했다. 또, 람보르기니의 담당자 1명도 이달 말까지 출근하는 것으로 정리해 회사에는 남은 인력이 없다. 참존임포트는 이동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참존가에서 직접 경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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