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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모닝 가격 공세에 한국지엠 맞대응…신형 스파크 가치 급락 우려

  • 기사입력 2015.10.07 13:00
  • 최종수정 2015.10.15 17:05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기아차와 한국지엠이 경차시장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신형 스파크 출시를 계기로 촉발된 이번 판촉 경쟁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더 넥스트 스파크’를 선보이며 경차시장 1위 자리 탈환에 나섰다. 신형 스파크는 한층 정제된 디자인과 민첩한 주행성능, 그리고 최신 사양으로 제품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3기통 신형 엔진은 출력과 토크가 개선됐으며,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차세대 마이링크를 비롯해 전방 충돌 경고 장치, 차선 이탈 경고 장치,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대거 장착됐다.

 

신형 스파크는 지난 8월 본격적인 판매 시작과 함께 월 7천대에 가까운 실적을 거뒀다. 무려 7년 8개월 만에 경차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지엠은 회사 안팎으로 기쁨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 기간은 불과 한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먼저 신형 스파크에 대한 심각한 안전 문제가 지적됐다. 안전 필수 사양인 뒷좌석 헤드레스트가 LT플러스 이하 트림에서 삭제된 것이다. 헤드레스트는 후방 추돌시 탑승자 경추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점에서 원가절감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소비자들이 민감한 에어백의 경우 전 트림 기본 장착을 적극 광고한 반면, 정작 기본인 헤드레스트를 삭제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신차에 대한 가격적 부담 역시 구매를 망설이게 했다. 신형 스파크 일반 모델 시작가는 1199만원(LS트림·A/T)이다. 기존 기본 모델(L트림·A/T: 1156만원)보다 43만원이 비싸고, 모닝 스마트 트림(A/T)보다 119만원이 높다. 반면 연비는 신차가 더 낮아 경제성이 떨어졌다. 스탑&스타트 시스템이 장착된 에코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 연비(복합 15.7km/L)를 실현했으나, 기본 가격만 1227만원이다. 가죽시트 등이 장착된 LTZ 트림 가격은 1499만원까지 치솟는다.

 

이어 기아차가 모닝 구매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고 나섰다. 지난 9월 현금 구매시 86만원 할인 또는 56만원 할인을 포함한 초저금리 할부 등을 선언했다. 한국지엠도 기본 할인 10만원을 제안했지만, 사실상 200만원 상당의 가격차를 좁힐 수는 없었다. 가격에 민감한 경차 고객층은 결국 모닝으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한국지엠 측은 “영업사원들이 판매 수당과 마진이 좋은 임팔라에만 집중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영업 일선의 경우 쏘렌토와 카니발, 신형 K5 등에 역량이 집중됐다. 
 
기아차는 10월 할인 혜택을 80만원(현금구매)으로 줄였다. 모닝의 경우 지난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이제 5년차에 접어든 만큼 할인 및 프로모션이 다소 자유롭다. 
 
반면, 신형 스파크는 판매가 시작된지 3개월여만에 현금 할인에 이어 초저리 장기 할부 프로모션을 꺼내들었다. 이달 15일 이내 계약시 최고 17만원의 현금 할인을 비롯해 초기 납부금이 없는 60개월 장기 할부 상품과 36개월 초저리 할부 상품 등이 등장했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은 경차의 경우 판매대수 증가가 수익성을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제품력에 자신을 갖지 못한 채 신차 가치를 스스로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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