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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이브리드에 럭셔리를 입히다‥렉서스의 차별화 전략

  • 기사입력 2015.09.10 14:07
  • 최종수정 2015.09.10 19:1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정부가 이른바 ‘친환경차’로 분류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전유물이었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일본과 독일 브랜드는 물론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도 사용하면서 속속 신차를 내놓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선두주자는 역시 토요타다. 1997년 프리우스를 미국과 일본에 선보이며 ‘친환경’ 이미지를 이끌었다. 한 때 미국에서 프리우스를 타는 사람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있는 부류로 여겼다. 지금이야 프리우스 못지않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에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하이브리드는 독특한 존재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 혹은 아직까지는 거의 없지만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한다. 토요타의 방식이 그렇듯이 주로 가솔린에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서행하거나 정차시에는 배터리를 이용하고 힘이 필요하거나 고속 주행, 가속을 할 때는 엔진을 사용한다. 일면, 단순한 방식이지만 연료 효율을 기존 가솔린 자동차 대비 두 배 이상 향상시켰다.

 
 

 연료를 적게 사용하니 배출가스가 줄어들고 일상 주행에 문제가 없으니 정부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취등록세 면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환경부에서 별도로 보조금을 준다. 즉,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면 정부가 돈을 준다.

 이렇게 하이브리드 시장을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니 판매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최근의 추세는 기존 자동차와 같이 럭셔리와 일반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구분이 시작됐다. 아직까지 없던 세그먼트다.

 럭셔리 하이브리드 시장의 대표주자는 렉서스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기술을 연료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렉서스는 품격과 효율과 가족을 생각했다. 브랜드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리면서 연료 효율까지 생각하는 적정선을 찾았다.

 아직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가운데 이런 시도를 한 경우는 없었다. 독일차는 주로 스포츠 주행을 강조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포르쉐가 대표적이다. 또, 인피티니 역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효율보다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국산차에서는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쏘나타, 그랜저가 대표적이다. 아직까지 현대나 기아자동차가 제네시스, 에쿠스, K9 등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이들이 럭셔리 하이브리드 시장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렉서스는 이 시장을 공략했다. 선두주자는 ES다. 렉서스는 ES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럭셔리‘를 강조했다.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새로운 럭셔리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렉서스의 노력은 대형 세단 LS, 스포츠 중형세단 GS, 패밀리 중형세단 ES에 모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기존의 렉서스 브랜드가 가진 고급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료의 효율성, 주행감성 등을 살려냈다.

 

 렉서스가 9월 국내에 출시한 신형 ES는 이러한 전략의 정점에 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면서 앞바퀴 굴림방식을 고수했다. 그 결과 넓은 공간이 나왔다. 4인이나 5인 가족이 타도 여유있는 공간이다. 실내는 시마모쿠 우드트림을 적용하는 등 개선에 개선을 더했다. 렉서스의 내장재 재질은 촉감이 좋다. 분명 어디선가 원가 절감을 했을 것인데 어지간히 살펴봐서는 알아차릴 수 없다. 손이 닿는 모든 곳에 럭셔리를 입히고 있다. 또, 무릎이 닿는 공간까지 푹신한 재질의 내장재를 사용하면서 감성 품질을 강조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정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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