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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에 가장 궁금한 세 가지‥현대차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보니

  • 기사입력 2015.09.09 16:09
  • 최종수정 2015.09.10 22:0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화성=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 문을 활짝 열었다. 9일에는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차발표회와 간략한 동승행사를 개최하고 10일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그간 미디어를 대상으로 연구소를 개방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차를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안방을 열고 들어와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해보라는 취지다. 현대차 곽진 부사장은 “신형 아반떼는 충돌, 동력, 내구, R&H(핸들링), NVH(소음진동)의 5대 기본 성능을 강화한 모델로 기본기를 혁신했다”며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남양연구소에서 신차발표회를 한다”고 밝혔다.

▲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내부에 마련한 아반떼 신차출시 행사장

1. 어김없이 나오는 수출형과 내수형 차별, 이번에는?

 현대자동차가 이제는 수출형과 내수형에 대한 이야기에 노이로제가 걸린 모양이다.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현대자동차 정락 부사장은 “아반떼는 북미 수출형이나 국내 판매용이 완전히 동일하다. 다만, 북미에는 보행자 안전과 관련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국내형의 범퍼에 안전 빔이 추가로 들어갔다. 이외에는 에어백을 포함한 모든 것이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 북미형과 동일한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 신형 아반떼

 실제로 이날 전시한 아반떼는 앞좌석에 북미형과 동일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열어보니 ‘내수’라는 라벨과 함께 “이 차량에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장착 되어 있습니다”라는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미국의 일부 주에서 안전벨트 착용을 법적 의무사항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한 기술이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백이 폭발하면 오히려 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탑승자의 몸무게, 자세 등에 따라 폭발력을 조절하는 특징이 있다.

 또, 기존에 수출형에는 문짝 안에 들어가는 사이드 빔의 개수가 달라 논란이 있었던 것을 고려했는지 카탈로그에 사이드 빔이 명확하게 보이는 사진을 추가해 넣었다.

▲ 수출용과 차별 논란을 빚었던 사이드 임팩트바

 다만, 이번 신형 아반떼에서 준중형 최초로 선보이는 4개의 추돌예방 옵션은 현대차가 아반떼를 미국 LA모터쇼에서 데뷔하는 11월 이후에 국내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4개 옵션은 보행자와 충돌이 예상되면 1차 경보하고 충돌 직전에 긴급 제동하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와 차선 이탈시 알려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맞은편 차에 따라 상향등을 조절하는 ’스마트 하이빔 어시스트(HBA)’, 앞차와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이다.

2. 피쉬테일은 사라졌는가?

 이른바 ‘피쉬테일’이라 부르는 사건은 과거 아반떼 MD 시절부터 제기된 문제다. 고속주행을 하다가 핸들을 급격하게 좌우로 틀면 차체의 뒤편이 물고기 지느러미가 흔들리듯 떨리는 현상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반떼의 전자식 파워스티어링(MDPS, 통상 명칭은 EPS)과 후륜의 토션빔 서스펜션이 원인이라고 지목했었다.

▲ 후륜 서스펜션을 설명한 현대 아반떼의 카탈로그

 이에 대해 아반떼 신차 발표 행사장에서 만난 서스펜션 관련 연구원은 “과거에 그런 문제로 (소비자들에게) 지적을 받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피쉬테일이라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물렁한 승차감을 선호하던 당시 추세에 맞춰 개발했다가 최근에는 점차 단단한 승차감을 강조하기 때문에 서스펜션의 튜닝 방향이 바뀌고 있다. 또, 기존에는 아주 일반적인 토션빔 서스펜션을 사용해 물렁했던 승차감이 이번 아반떼 AD에서는 CTBA라고 부르는 튜블러빔 서스펜션을 사용해 단단하고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튜블러빔 서스펜션은 토션빔 서스펜션과 구조는 동일하지만 강성은 기존의 4배 이상 강화했다. 현대차의 관계자는 “기존 토션빔이 철판을 구부려 장력을 이용해 사용했다면 2단계는 철판 대신 속이 빈 파이프를 구부려 강성을 높여 사용했고 튜블러빔은 3단계로 원형이 아니라 한쪽을 접어 넣어 하트 형태로 모양을 바꿔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반떼 AD

 이어 남양연구소의 내부 테스트 도로를 달리면서 차체 서스펜션을 개발했다는 한 연구원은 “접착 면적을 크게 늘리고 초고장력강판 사용을 2.5배 이상 늘려 차체 강성이 좋아졌고 전자식파워스티어링(MDPS)도 개선을 통해 LF쏘나타와 동급의 제품을 아반떼에도 적용했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해 전체적으로는 아반떼의 주행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3. 1.6 디젤, 가솔린, LPG에 2.0 가솔린까지..어떤 모델이 좋을까?

 현대자동차는 신형 아반떼에도 여러 가지 파워트레인을 함께 내놨다. 다만 가솔린 모델의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와 연비가 같다. 자동변속기의 효율이 좋아진 탓이다. 이제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엔진은 어떤 것이 좋을까.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다수의 관계자들은 1.6 디젤 엔진 모델을 주력으로 꼽았다. 기존 i30 등에 들어간 1.6리터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지만 연비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아반떼 1.6 디젤의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18.4km/l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국산, 수입차의 복합연비 톱 10안에 들어간다.

▲ 1.6 디젤 엔진
 

 다만, 현재 판매하는 자동차의 공인연비를 비교할 때 고려해야할 것이 있는데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연비 측정이 엄격해지면서 약 3~5% 정도 낮은 수치가 나온다는 점이다. 작년 출시한 푸조, 토요타, BMW, 미니 등의 1.4리터에서 1.6리터급 디젤 소형 세단이 주로 19km/l를 넘기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0km/l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반떼 디젤의 경우 이 차들과 못지않은 공인연비를 기록한 것. 현대차는 기존 방식으로 아반떼 1.6 디젤의 복합기준 연비를 측정하면 약 19.2km/l가 나온다고 밝혔으며 이는 국내 판매하는 국산과 수입차를 합한 전체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연비라는 설명이다.

 디젤 엔진의 파워트레인 개발을 담당했다는 한 연구원은 기자와 1.6 디젤 아반떼를 시승하면서 “기존 i30 등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을 사용했지만 아반떼는 연료효율을 중점으로 세팅해서 실용적인 차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6디젤과 가솔린, LPG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2.0 모델은 올해 안에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아마도 올 11월 LA모터쇼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행사에서 다수의 연구원에게 문의한 결과 현대차는 아반떼를 기본으로 하는 고성능 모델 개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 벨로스터와 벨로스터 터보의 관계보다 좀 더 고성능에 초점을 맞춘 아반떼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레이스에 참가해도 될 만큼 강력한 ‘N’ 브랜드의 모델은 별도의 팀에서 엔진과 차체를 튜닝하기 때문에 아반떼를 기반으로 개발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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