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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환형 LPG 탱크 도입설…르노삼성, 도넛 탱크 인기탓?

  • 기사입력 2015.09.08 22:57
  • 최종수정 2015.09.09 14:08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주요 LPG 차량의 연료통을 환형 탱크로 교체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국산차 및 LPG 업계에서 나온 소식은 구체적이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쏘나타와 K5 등 중형세단에 환형 LPG 탱크를 도입해 신차 판매를 한층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쏘나타 및 K5의 내수 판매량 중 30~40%가 LPG 모델이다.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용 차량과 택시 판매는 일정하지만, 최근 수년간 개인 및 장기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그 수요가 폭증했다.

▲ 르노삼성 SM7 Nova LPe에 장착된 ‘도넛® 탱크’ (사진: 르노삼성 기업 블로그)

앞서 환형 LPG 탱크를 도입한 르노삼성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 초 출시된 ‘SM5 노바 LPLi’는 지난달까지 5천대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어 8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SM7 Nova LPe’의 경우 출시 첫 달 404대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83.9%, 전년동월대비 192.2%의 높은 판매 성장세을 달성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도넛® 탱크’ 브랜드까지 운영하고 나섰다.
 
환형 LPG 탱크는 트렁크 밑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위치해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여행용 가방부터 캠핑용품, 골프백 그리고 휠체어까지 간편히 실을 수 있어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만족도가 높다.
 
환형 탱크는 기존 실린더형 탱크보다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적인 차량 움직임을 구현한다. 또한 후방 충돌시 연료통이 뒷좌석으로 침입하지 않아 구조적으로 보다 안전하다. 유럽 시장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환형 LPG 탱크가 일반화됐다.

▲ 기아차 유럽형 모닝 바이퓨얼 모델에 탑재된 환형 LPG 탱크(사진: 기아차 유럽 홈페이지)

현대·기아차도 유럽에서 환형 탱크를 적용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스타코(STAKO)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011년부터 환형 탱크를 적용한 피칸토(국내명: 모닝) 바이퓨얼 모델을 판매해왔다. 지난 1990년부터 환형 LPG 탱크를 생산한 스타코는 유럽은 물론 한국과 대만, 인도 등 70여개국에 환형 탱크를 수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유럽에서 검증된 기술력 또한 현대·기아차의 환형 탱크 도입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전망에 대해 현대·기아차 측은 “현 시점에서 환형 LPG 탱크 도입 계획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형 K5 출시와 함께 환형 탱크 도입 등이 논의됐지만, 기존 실린더형 탱크를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과 충전 시스템의 차이로 국내에는 (회사 보유 기술을 활용한) 환형 탱크 도입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템퍼러리 타이어를 요구하는 고객도 많아 연료 탱크 교체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환형 탱크 도입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내부 신규 설비 투자에 부담과 함께 현행 LPG 모델의 가격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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