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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쏘나타·투싼, ‘신차효과’ 없나?…주요 전략차종 판매 급감

  • 기사입력 2015.09.02 19:47
  • 최종수정 2015.09.04 23:2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주력 차종들이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 사실상 신차효과가 전무한 K5·쏘나타·투싼.

먼저 현대·기아차를 대표하는 쏘나타와 K5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반응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4월 출시된 LF쏘나타는 두 달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그러나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간 평균 판매량은 월 6천대 수준에 머물렀다. 출시 전 사전계약대수는 1만8천대를 기록했으나 신차효과는 3개월도 지속되지 못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택시용 모델까지 조기 투입했지만, 실질적인 판매 효과는 미미했다. 작년 12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판촉 프로모션으로 월 1만대 판매를 겨우 달성했다. 올해도 2.0 터보 모델(2월)과 1.7 디젤 모델(7월) 등이 투입된 시기만 반짝거릴 뿐, 근본적인 성장모멘텀이 부족하다. 
 
신형 K5 역시 마찬가지다. ‘두 개의 얼굴, 다섯 가지 심장’이란 콘셉트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지만, 첫 달부터 판매가 부진했다. 구형 모델을 제외한 7월 신차 판매는 4185대에 그쳤다.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8월도 4934대에 불과했다. 사전계약대수 1만1천대가 무색하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및 수입차의 강세가 뚜렷하다. 분명 국산 중형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통해 중형차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품 전략이 오히려 신차 판매의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LF쏘나타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4만5403대 중 2만705대가 LPG 모델이다. 전체 판매대수 중 45.6%에 해당한다. 신형 K5 역시 계약대수의 40% 이상이 LPG 모델이다. 엔진 라인업을 늘렸지만 여전히 실수요는 LPG 모델에 집중된 상황이다. 즉, 파워트레인 다각화가 해답은 아닌 셈이다. 수입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차별화된 제품 및 브랜드 전략이 요구된다.

▲ 신차효과를 꾸준히 이어가는 쏘렌토와 카니발.

올해 3월 출시된 신형 투싼은 공급 문제가 신차효과를 가로막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8637대가 출고된 신형 투싼은 6월부터 판매가 급감했다. 8월 판매량은 2919대로, 출시 4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신형 투싼은 기존 라인업에 1.7 디젤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QM3, 트랙스, 티볼리 등 B세그먼트급 SUV 시장을 잡기 위해 엔진 다운사이징을 결정했다. 심지어 B세그먼트급 SUV 차종과 비슷한 가격대를 책정하며 직접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시장 내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출시 후 계약대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부족한 공급 물량이다. 현재 출고 대기기간이 5주에서 7주에 달한다. 지난 5월 노조와 추가 공동생산을 합의했지만, 최근 임단협을 둘러쌓고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불안정한 해외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내수보다 수출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는 계약을 취소하고 이탈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신형 투싼의 경우 엔진 다운사이징 등 제품에 대한 전략은 성공적이다. 다만, 시장의 수요 예측과 그에 따른 생산 공급 계획은 분명 글로벌 기업답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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