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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또‥한국지엠, 전국 나눠가진 5개 총판업체 계약 해지 통보

동반성장 약속 2년 만에 계약 해지 통보‥총판 “계약서상 합법 맞지만 갑의 횡포, 투자한 것은 어떻게”

  • 기사입력 2015.09.02 15:09
  • 최종수정 2015.09.04 23:29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한국지엠이 국내 영업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한국지엠은 그간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 관리하는 다섯 개의 총판업체에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국지엠과 5개 총판이 동반성장 협약식까지 벌이며 상생을 약속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향후 판매망은 한국지엠이 대리점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지엠에서는 이미 관련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

 

 총판업계는 조심스럽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계약연장불가 통보가 계약서상으로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데 올해 9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총판에 대해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게 한국지엠의 입장이다. 따라서 총판업계는 개별적으로 한국지엠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법적 대응에 대해 고심하는 등 방안 마련에 나섰다.

▲ 2013년 한국지엠과 5개 총판업체 대표가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열고 상생을 약속했다.

 이 같은 사건은 불과 5년 전에도 일어났었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0년 대우자판과의 판매 계약을 해지하고 2011년 대한모터스, 삼화모터스, 아주모터스 등 3개 총판과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후 스피드모터스와 SS오토가 추가돼 총 5개 총판업체가 전국을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당시 대우자판은 한국지엠의 총판계약 해지 통보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계약 해지 사유가 정당하다고 한국지엠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4년 만에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는 대우자판 시절 이전으로 돌아가 전국 대리점을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대리점과 계약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총판업체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전국 유통망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기업구조 개선을 위한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5개의 총판업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계약 만기가 9월 말부터 시작되는데다 2011년 이후 사업을 위해 투자한 자금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과 일산지역을 포함한 경기 북부의 판권을 가진 삼화모터스는 올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4년 매출액이 약 51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을 포함한 경기 동남부와 강원도, 제주도를 맡은 아주모터스도 작년 매출액이 6184억원을 기록했고 영남의 대한모터스도 4014억원, 서울의 SS모터스와 SK네트웍스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5개 총판업체는 한국지엠으로부터 차를 받아 지역 대리점에 판매하는 방식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 한 대당 판매금액 가운데 마진이 약 6%이며 이 가운데 3~4%를 총판업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지엠의 이번 유통망 개선은 총판업체를 없애고 대리점을 직접 관리하면서 판매금액의 3~4%에 이르는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총판업체들은 한국지엠이 계약연장의 칼을 쥐고 있는 만큼 강한 반발은 하지 못하면서도 ‘갑의 횡포’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 총판업체 대표는 “아직 한국지엠과의 계약연장건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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