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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김석준회장, 체어맨 1호차 18년간 33만km 탔는데도 멀쩡

  • 기사입력 2015.08.31 13:54
  • 최종수정 2015.09.01 08:4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건설 김석준회장이 쌍용차 사울사무소를 방문, 체어맨1호차를 기증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고장이 안나 바꿀 필요가 없는데 하도 주위에서 바꾸라는 바람에 이번에 체어맨W로 바꿨다".

국산 최고급 세단인 체어맨 1호차를 쌍용자동차에 기증하기 위해 쌍용차 서울사무소를 직접 찾은 쌍용건설 김석준회장은 체어맨 1호차 기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18년간 33만km를 주행하기 까지 단 한번도 고장이 난 적이 없다는 김회장의 애마 체어맨 1호차는 이를 직접 만든 김회장의 손을 떠나 31일 쌍용차 평택공장 1층 쇼룸에 전시됐다.

김회장은 이번에 기증한 체어맨 1호차 외에도 현재 체어맨 리무진을 업무용으로 사용중이며 김회장의 자녀도 무쏘 3.2 에디션 모델을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김회장 일가의 쌍용차 사랑은 남다르다.

쌍용 체어맨은 SUV 명가 쌍용차 유일의 세단으로, 지난 1993년 개발에 착수, 총 개발비 4500억원을 들여 쌍용차 연구진 35명과 벤츠 개발팀이 합작으로 1997년 9월 개발 완료됐으며 벤츠 E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S클래스의 기술 및 노하우가 적용된 국산 최고 명차로 손꼽혀 왔다.

출시 전 쌍용차를 방문했던 메르세데스 벤츠 경영진들이 개발 완료된 체어맨을 보고는 차세대 S클래스와 너무 닮았다며 심각하게 출시 여부를 논의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김석준 회장은 “신차 개발 당시 담당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차량의 성능이 워낙 뛰어난데다 잔고장도 없어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며 “특히 회사의 M&A가 성사된 이후 교체하려다 보니 오랜 세월을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석준 회장은 이번 차량 전달과 관련해 “1997년 당시 쌍용그룹과 쌍용자동차 회장을 겸하며 체어맨 차량 개발에 쏟았던 남다른 애정은 물론 기업인으로서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차량이기에 아직도 아쉽기만 한 것이 사실”이라며 “체어맨 1호차 기증을 계기로 다시 한번 쌍용자동차가 SUV 명가뿐만 아니라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의 명맥을 이어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체어맨은 출시 후 한 때 국산 대형세단 시장의 70% 가량을 장악하는 등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해 왔었으나 신모델 개발이 늦어지면서 올 1-7월 판매량은 겨우 719대로 월 평균 판매량이 100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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